올해 각종 영화상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영화상 디렉터스 컷 어워드 (Director’s CUT Awards)가 오는 21일에 열린다.

제 12회 디렉터스 컷 어워드는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238여 명의 영화감독들이 2009년 개봉작 92편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 감독상, 연기상, 신인감독상, 신인연기자상, 제작자상, 독립영화감독상 등 총 6개 부문의 시상을 할 예정이다.

디렉터스 컷 어워드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들이 투표를 통해 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수상자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상이라 할 수 있다.
디렉터스 컷 어워드는 (주)아모레퍼시픽 미쟝센의 후원으로 열린다.

올해 감독들의 선택은 송강호였다.

<박쥐>에서 뜨거운 연기가 아닌 차가운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송강호는 12회가 되는 올해까지 <공동경비구역JSA>,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 <박쥐 >까지 총 5번의 연기상 을 수상함으로써, 최다수상자로 등극했다.

그 동안 전도연이 4번, 최민식이 3번 올해의 연기자상을 수상했는데, 이로써 송강호, 전도연, 최민식과 더불어 지난 12년 동안 감독들이 가장 지지하고 사랑하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또한 올해의 여자연기자상으로 선정 된 <마더>의 김혜자는 섬뜩하면서도 따뜻함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원숙하게 소화하며 김혜자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연기였다는 감독들의 평가를 받았다.

초반 감독들의 투표에서는 <마더>의 원빈과 <박쥐>의 김옥빈 등 젊은 연기자들의 열정적 연기 투혼에 표가 쏟아지며 원숙한 연기력의 진수를 보여준 송강호와 김혜자를 넘어서는 새로운 선택을 하는 듯 보였으나 감독들의 최종 선택은 결국 송강호, 김혜자 였다는 후문이다.

올해의 남자 신인연기자상으로 선정된 <국가대표>의 김동욱은 이미 많은 단편영화에 출연, 단편영화를 통해서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 온 연기자였고, 그의 노력이 <국가대표>라는 걸출한 상업영화를 만나서 신인답지 않은 세련된 연기를 꽃피웠다는 감독들의 평가다.

여자 신인연기자상은 올해 영화계의 새로운 발견인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최다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여 감독들의 지지를 빗겨가리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그녀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기를 감독들 역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박쥐>로 올해의 감독상으로 선정된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어 디렉터스 컷 어워드에서만 무려 4번째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은 <박쥐>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감독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박쥐>는 한국영화 처음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으로 침체된 한국영화에 희망을 불어 넣어주며 동료감독들은 항상 새로움을 보여주는 박찬욱의 영화를 가장 시네마틱한 영화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국가대표급 연출력으로 국가대표급 흥행 영화를 만든 김용화 감독과 항상 예술과 산업 사이를 넘나들며 가장 세련된 연출을 보여준 <마더>의 봉준호 감독과 독립영화의 돌풍을 일으킨 <똥파리>의 양익준감독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올해의 신인감독상은 <여행자>의 우니 르콩트 감독이 선정 되었다. 한국계 입양 프랑스인 감독인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특별상영 되었으며, 감독들은 감성의 회고담이 아닌 서정적인 울림을 만들어내는 정성 어린 섬세함과 절제된 연출력이 국내 감독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은 <똥파리> 양익준 감독이 선정됐다.

이 부문은 감독들이 100만 원을 모아 상금으로 지급하는 유일한 부문으로 <똥파리>는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수많은 수상을 하는 등 한국 독립영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올해의 감독상 부문에서도 만만치 않은 투표수를 획득한 <똥파리>는 거칠면서도 세련된 연출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제작자상은 역대 흥행 4위에 오른 <해운대>의 연출자이자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에게 돌아갔다. 윤제균 감독은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쓰나미 소재에 한국형 CG와 가족 드라마를 더해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를 완성시켰다.

윤제균 감독의 과감한 도전은 어려운 한국영화 제작 상황 속에서도 소재 발굴 및 이야기 영역을 확장시켜 <해운대>라는 새로운 영화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으로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도 최고의 흥행영화를 만들어낸 윤제균 감독에게 동료감독들은 질투 어린 흐뭇한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시상식과 함께 2009년 영화계에 큰 슬픔을 안기며, 우리 곁을 떠난 故장진영에게 영화감독들의 그리움을 담은 추모패를 전달 할 예정이다. 2005년 여배우로써 짧은 생을 마감 한 故이은주에게도 동료 감독들의 마음을 담아 특별연기자로 선정하여 트로피를 전달한 바 있었다. 이젠 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어 아쉽고, 안타까움이 크다는 감독들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디렉터스 컷 어워드는 1998년 이현승 감독의 제안으로 시작, 어느덧 12회를 맞고 있으며, 한국영화감독 258명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 영화감독 네트워크와 한국 영화감독조합의 송년 모임을 겸해서 매년 12월 중순 경 열린다.

★ 영화감독들이 뽑은 올해 영광의 수상자 ★

올해의 감독상 <박쥐> 박찬욱
올해의 연기자상 <박쥐> 송강호 / <마더> 김혜자
올해의 신인감독상 <여행자> 우니 르콩트
올해의 신인연기자상 <국가대표> 김동욱 / <과속스캔들> 박보영
올해의 제작자상 <해운대> 윤제균(㈜JK 필름)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 <똥파리> 양익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