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진실을 위해\'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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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진실을 위해\' 그러나...드라마와 다른 현실의 벽에 부딪혀

오명관 기자 | -

승인 2009.12.18 23:51:27

요즘 MBC 수목드라마인 '히어로'가 기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본 기자도 매우 관심있게 보고 있다.

3류이자 불륜 파파라치 전문 잡지사에서 기자로 있는 진도혁(이준기)은 불륜커플을 취재하기 위해 카라의 콘서트장까지 잠입하는 등 일명 발로 뛰는 기자로 나오고 있다.

그러다가 한 국회의원의 불륜 현장을 폭로하는 기사를 진도혁 기자가 취재하고 보도했지만 오히려 거대 신문인 대세일보는 합성사진을 올린 기사다라며 그 국회의원을 옹호하자, 오히려 이 잡지사는 역공을 당하고 만다.

알고보니 이 국회의원은 대세일보 회장과 아주 가까운 사이로 막아 줄 것을 당부했고 결국 대세일보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급습해 직접 취재한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3류 잡지라는 이유 하나로 오히려 욕을 먹고 거대 신문인 대세일보의 기사에 많은 사람들은 신뢰를 보내 준 것.

어느 날 한 조폭두목이 15년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오자 이를 취재하려고 나선 진도혁은 결국 이 조폭두목과 함께 신문사를 차렸으니 '용덕일보'였다.

잡지사에서 일했던 기자들을 다시 모으고 시작한 용덕일보는 오로지 진실보도만을 위해, 그리고 억울한 사연이 많은 소시민들을 위해 발로 뛰는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대세일보 회장의 악행이 들어나 이를 보도하기 위해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결국 터뜨렸지만 대세일보 회장은 대권도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뒤를 봐주는 조폭과 짜고 대세일보와 친분이 있는 검사에 의해 결국 무혐의로 풀려나고 만다.

지난 17일(목) 10회까지 방송된 내용을 간추린 부분으로 사실 본 기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우리는 거대 신문사의 기사내용만을 믿고 또한 잘 알려진 신문사의 기사를 신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현재는 많이 약화됐지만 아직도 유효한 편이다.

사실 본 기자가 [익산시민뉴스]를 지난 2006년 4월에 창간한 이유는 '진실보도'같은 거창한 모토로 시작한 것은 아니였다. 단지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사화해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창간 후부터 의도했던 안했던 진실보도를 위해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고 당시 익산시청 황모 공무원의 황당한 보험료 챙기기와 익산의 모 고등학교 교장의 만행 등을 영상을 촬영하며 취재하기도 했다.

또한 2006년 5.31 지방선거 전에서 각 시장 후보자들의 인터뷰 및 유세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공약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고 웅포 골프장 주민들의 피해상황에 대해 영상취재 보도해 큰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2007년 1월에 서버를 옮기면서 이 기사들이 날라가 버렸고 몇 개의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다음블로그]에 남아 있기도 하다. 물론 영상 원본 테이프와 영상 자료는 소장하고 있기는 하다.

본 기자는 사실적인 보도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영상취재에 열을 올린 건 사실이다. 또한 그 영상은 큰 힘을 발휘하기도 했고 어떠한 기사에는 10만 번 이상의 클릭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드라마와 다른 점은 자금력이고 광고수주다. 드라마에서는 그러한 진실보도를 통해 많은 광고가 들어오고 돈이 별로 없음에도 많은 장비를 구입하고 취재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현실과 다르다는 점이다.

드라마에서는 조폭두목으로 있었던 용덕일보 사장이 자신이 데리고 있었던 부하들의 사업장을 찾아 무료로 신문을 제작하게 하고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식의 내용은 드라마상 픽션을 감미했기에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드라마의 기자처럼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찾아 사실성과 진실성을 보도해야 하는 데에는 동의한다.

어떠한 불의가 오더라도 어떠한 외압이 오더라도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 보도해야 하는 게 기자의 본연의 임무이자, 사명감일 것이다.

[익산시민뉴스]가 창간한 지 올해로 벌써 3년하고도 8개월이 지났다. 이 기간에 참으로 힘든과정이 많았고 또한 본 기자는 생전 처음으로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는 결국 돈이었다. 진실보도와 사실보도를 위해 직접 발로 뛰던 본 기자는 광고수주는 커녕, 후원금조차 잘 들어오지 않아 늘 허덕였고 드라마처럼 정말로 멋진 기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많으나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또 좌절해야 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자금을 만들기 위해 떳떳한 방법으로 또한 뒷돈 거래를 마다하고 또한 정직한 신문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본의 아니게 본 기자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계신 분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거대 신문사나 방송사 앞에 익산시라는 중소도시의 조그만한 지역 인터넷 신문사인 [익산시민뉴스].

대한민국 전체로 본다면, 먼지의 한 티끌보다도 못한 존재일 수도 있다. 또한 그 누가 알아주는 신문사도 아니지만 사실적 기사를 위해 더욱 발로 뛸 예정이고 또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실어 훈훈한 신문사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이 드라마를 통해 다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정치권에 대한 과감한 비판과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던 그 패기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듯한 자괴감에 빠져 있는 요즘. 이 드라마가 다시 일깨우고 있어 다시 힘을 내고자 하지만 현실은 점점 무력감으로 빠지게 만들고 있어 답답할 뿐이다.

권력과 손을 잡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자금줄은 권력에서 나오는 것을 어찌하랴. 그 흔한 권력에 빌붙어 일단 생존하고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백 번씩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드라마의 대세일보처럼 되지 않을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단 1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진실보도를 해야 한다고 외치는 '히어로' 진도혁 기자의 말처럼 하고 싶은 데 말이다.

요즘은 서울 지역에서 [익산시민뉴스]에 광고문의 및 제휴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나 계약 체결이 쉽지가 않다. 또한 체결을 한다고 해도 클릭수에 의한 광고비 책정이기에 거대 언론사에 비해 클릭수는 빈약할 수 밖에 없어 사실상 코끼리가 비스켓 하나 받는 정도의 수준이다.

익산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사실보도와 진실보도를 위해 발로 뛰는 기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불어주길 간절하게 당부하고자 한다. 즉, 소시민들의 억울한 이야기와 시민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함과 비판 정신으로 익산시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하며...

[사진자료 : MBC사이트에서 캡처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