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사무실 개소식으로 인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 사무실을 열고 업무를 하기 위한 개소식일까?

아쉽게도 6.2 지방선거를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개소식으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짜리 사무실인데 아마도 6월 2일 선거가 끝난 후, 며칠 간은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4년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물론 예비후보자들이 사무실이 있어야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손님 맞이와 선거 전략을 짜야 하기에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사무실 개소식으로 인해 지지자들이나 당직자들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박수부대(?)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이해관계에 있는 시민들도 찍히지 않기(?)위해 방명록에 기재해야 하고 화환도 보내줘야 하는 성의 표시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개소식을 통해 세를 과시하기 위해 참석 인원수마저 뻥튀기를 한 후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배포하기도 한다.(익산시민뉴스는 참석 인원수는 빼고 기사를 올리고 있음)

이렇게 요란스럽게 개소식을 하고 있을 때, 주변 도로는 마비가 되고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아무래도 각 후보자들이 선택한 사무실이 눈에 잘 띄는 길목으로 사람이 많이 다니거나 차량 통행이 많은 곳에 위치해 개소식을 찾은 손님들이 이중, 삼중으로 주차하는 바람에 도로가 막히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영등동에 위치한 모 익산시장 예비후보 개소식에 주차요원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중, 삼중 주차로 인해 그 일대가 마비되다시피 했다고 목격한 시민들이 제보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날 모현동에 있는 한 도의원 개소식에서도 일터로 가야 하는 한 시민이 이중으로 주차된 차로 인해 나가지 못하자, 욕설을 하기도 하는 등 개소식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개소식으로 인해 후보자를 알리고 지지자에게 호소하는 자리임에는 틀림없지만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또한 개소식은 선거운동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선거운동을 위한 자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이렇게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개소식을 꼭 해야만 하는 지.

정 개소식을 하고 싶다면, 선관위에서 인원을 정해 시의원 100명, 도의원 200명, 시장 300명, 도지사 500명 씩으로 정해 그 이상은 받지 않도록 하거나 초청장 발송이나 참석 문자 인원을 제한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니면 각 후보자가 공천심사를 위해 제출한 당원 명단자들만 초청해 개소식을 갖게 하는 방식과 무소속일 경우에는 형평성에 맞게 인원을 제한해 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렇게 된다면, 찍힐(?) 염려도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고 동원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축하해주는 자리가 형성되지 않을까?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 시민을 섬기겠다, 시민을 위해서라면 등등 많은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정작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혹시나 찍히지 않을까하는 염려 때문에 바쁜 생업을 미루고 찾아가야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는 지혜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