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자율형사립고 정책과 이에 편승하여 입시명문고를 부활하려는 일부 학교들의 자율형사립고 전환 움직임에 대응해 반대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익산 남성고가 지난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만에 재신청함으로써 지역교육은 다시 심각한 혼란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이에 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부터 다시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막기 위하여 더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앞으로 매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거리 홍보 활동을 펼치기로 결의를 모았고, 첫날인 지난 12일(월)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시내 영등동 등 7곳에서 대책위 소속의 16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입장에 동참하는 중.고등학교 교사 50여 명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소식지 5,000여 장 등 선전물을 나누어주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거리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거리 홍보에 나선 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자율형사립고 반대! 고교 서열화, 특권교육”, “안 돼! 자율형사립고 - 등록금은 3배+? 교육의 질은 글쎄?” 등의 문구가 적힌 조끼형 몸자보(몸字報)를 착용했다.

“사교육비 증가, 특권교육 - 자율형사립고 반대”, “특권교육, 귀족학교 - 자율형사립고 반대”, “아이들은 입시지옥, 학부모는 교육비 부담 증가”, “선발 경쟁만 부추기는 자율형사립고 - 학교 이기주의에 아이들만 희생양”, “의미 없는 선발 경쟁보다는 실력 향상에 힘써야”, “고교 평준화가 깨지면 -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고통”, “교육 양극화 심화 - 자율형사립고, 안 돼!”, “고교 서열화, 사교육비 증가, 교육경쟁력 저하” 등의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들거나 내걸었다.

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자율형사립고가 지정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비교육적인 폐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학교 서열화로 아이들에게 열패감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며, 계층 간 위화감과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초․중학생들까지 대입 경쟁에다 고입 선발경쟁 부담까지 더함으로써 아이들의 삶을 황폐화함은 물론, 사교육비의 폭증을 가져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지역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결국 고교평준화 파괴, 고교입시 부활, 고교 서열화로 이어져 교육 양극화를 더욱 심화하고 계층 세습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이다. 이 어느 것도 교육적으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들이다.

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매일 지속적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거리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역의 모든 교육 주체들을 비롯한 시민과 더불어 반교육적인 자율형사립고 전환 기도가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대응하여 저지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자율형사립고 지정 신청을 반대하는 학교장들의 입장
- 최규호 교육감님께 반대 청원서를 제출하며 -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자율형사립고 지정 신청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일선 학교에서 2세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으로서 우리 아이들의 삶과 미래, 또한 익산교육 나아가 전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이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되므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만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최규호 교육감님께 반대 청원서를 제출하며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자율형사립고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자율형사립고가 지정될 경우 그 지역적 폐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1)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성적 우수 학생에게는 집단 내 좌절과 불안을,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고교 생활 출발점부터 열패감과 학교 이탈을 가져와 건강한 성장을 크게 저해할 것이다.

2) 지역 교육공동체를 크게 훼손하고 학교를 서열화하여 수많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면서, 출신학교 별로 반목하게 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통합을 가로막을 것이다.

3)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진입장벽을 두게 되어 계층 간 위화감과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다.

4)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몇 배나 가중시키고, 중학생, 초등학생들까지 대입 경쟁에 이어 극심한 고입 선발경쟁으로 내몰아 사교육비의 폭증을 가져올 것이다.

5) 결국 고교평준화 해체, 고교입시 부활, 고교등급제 합법화 등의 결과로 이어져 교육 양극화를 더욱 심화하고 계층 세습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

2. 자율형사립고가 지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든 교육가족이 하나 되어 온힘을 기울일 것이다.

3. 아울러 우리 학교장들은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학교 간 과열 선발경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끊임없는 자정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아이들의 삶은 지금의 대학입시 경쟁 교육만으로도 너무 지치고 힘들다. 지역 안에서의 경쟁만이라도 줄여주어야 한다. 전북도민들은 학생 선발권 자율화에 그칠 뿐인 자율형사립고 도입으로 의미 없는 선발경쟁에 몰두하기보다는, 교육투자와 교육 프로그램의 혁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공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소망할 것이다.

이리고등학교장 김도중/ 이리여자고등학교장 최영희/ 전북제일고등학교장 신동범/ 원광고등학교장 김종천/ 원광여자고등학교장 김정경/ 이일여자중학교장 한양우/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장 한은수/ 원광여자중학교장 소관섭/ 원광중학교장 전경욱

[청원서]
최규호 교육감님께

전라북도 교육을 책임 있게 이끌어가고 계신 교육감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너무도 급변하는 우리나라 교육과 학교의 모습(교원평가, 성과급, 학업성취도평가,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등)을 보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자라나는, 미래를 책임져야 할 우리 아이들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하게 하는 것인지 염려가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 전라북도가 지향해 왔던 교육적 가치는 너무도 소중하게 지켜져 왔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

다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의 하나인 자율형사립고와 관련하여 입시 몰입 교육, 부정 입학, 사회적 배려 입학생의 비애, 교단을 떠난 교사 등 대중매체를 통해 우려의 소리가 들려오는 있는데, 우리 지역의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자율형사립고 지정 신청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제 마음을 교육감님께 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과 같이 청합니다.

자율형사립고의 지역적 폐해는

첫째,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성적우수학생의 집단 내 좌절과 불안을 야기하며, 성적 중하위권 학생들의 열등감과 학교 이탈을 가져와 건강한 성장을 크게 저해할 것입니다.

둘째,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몇 배나 가중시키고, 중학생, 초등학생들까지 대입 경쟁에 이어 극심한 고입 선발경쟁에 내몲으로써 사교육비의 폭증을 가져올 것입니다.

셋째,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진입장벽을 두는 결과가 되어 계층 간 위화감과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것입니다.

?째, 지역 교육공동체를 크게 훼손하고 학교를 서열화하여 수많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길 뿐 아니라, 출신학교 별로 반목하게 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통합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다섯째, 결국 고교평준화 해체, 고교입시 부활, 고교등급제 합법화로 이어져 교육 양극화를 더욱 심화하고 계층 세습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삶은 지금의 대학입시경쟁교육만으로도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지역 안에서의 경쟁만이라도 줄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감님이 그동안 수 없이 밝혀온 것처럼 자율형사립고를 절대 허용하지 않으시길 원하며, 도민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습니다.

전북도민 대다수는 자율형사립고의 지역 내 도입보다는, 교육투자와 교육 프로그램의 혁신을 통해 교육의 질을 한층 높이고 공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소망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학교 교장 (서명)

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

익산교육시민연대, 익산농촌교육연구회, (사)익산여성의전화, icoop솜리생협, (사)농촌이민여성센터, 익산평통사 민주노총익산지부, 익산YMCA시민포럼,
익산참여자치연대, 익산시농민회, 전교조익산중등지회-초등지회, 민노당익산시위원회, 진보신당익산협의회, 교복값제자리찾기익산운동본부, 익산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