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민주당 경선이 끝났지만 익산 '갑' 비례대표로 경선에 참여했던 정경숙 후보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선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8일(일) 민주당 익산 '갑' 비례대표 경선에서 김영희 후보와 정경숙 후보간의 3표차로 인해 재검표를 했지만 이는 재검표가 아닌 도장이 제대로 찍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는 것에 대해 정경숙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분명 그 자리에서 민주당 익산지역 선거위원장을 맡은 박모씨가 3표차 밖에 나질 않아 3명의 후보자들 보고 나오라고 한 뒤, 재검표를 시켰지만 정작 표수를 세도록 한 것이 아닌 타 후보자의 도장이 제대로 찍혔는 지만 확인하라고 했다는 것.

이에 정후보는 김영희 후보의 표를 세고 있는 도중 박위원장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말했다.

3표차로 인해 재검표를 한다고 했다면 도장이 제대로 찍혔는 지가 아닌 표수가 제대로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함에도 단순하게 도장 확인만 하라고 해서 의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후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단 떨렸고 정신이 없는 상태다보니 박위원장이 하라는 데로 하고 내려갔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온통 의혹투성"이라고 말했다.

즉, 김영희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누군가의 조작이 있었지 않았느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소문이 나돌고 있었을까?

민주당 한 당원으로부터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정경숙 후보와 통화를 통해 그 내막을 알 수 있었다.

한 당원의 말에 의하면, 김영희 후보가 익산시의원 '가'선거구로 공천신청을 했었고 여성의무공천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한 결과, 0.2%정도의 지지율을 보였고 민주당 현 시의원 후보자 3명이 이 사실을 알고 이춘석 의원을 찾아가 항의했다는 것.

김영희 후보가 지지율이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여성의무공천자로 내정하면 현 시의원이자 후보인 자신들 3명 중 한 명은 탈락해야 하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

그러자 이의원은 김영희 후보를 비례대표로 옮기고 공천신청했던 이세형 후보에게는 경선에 포기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현 시의원이자 후보인 3명에게는 무경선 당선이라는 선물과 함께 김영희 후보는 비례대표로 옮겨 지난 18일에 경선을 통해 1위로 통과해 익산지역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게 됐다는 게 주요 내용인데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지시 또는 과잉충성으로 빚어진 불법선거가 아니냐라는 의혹이다.

정경숙 후보는 "지난 22일(목) 오전에 민주당 전북도당에 검표한 표를 보고 싶다고 전했지만 익산 '갑' 선거위원회에 문의하라고 했고 이날 오후에 검표한 표를 분쇄기를 통해 다 갈아 없앴다"고 말했다.

이에 23일(금) 정경숙 후보는 이춘석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분에 대해 물어봤고 이춘석 의원은 크게 화를 내며 "법적으로 하라"면서 다그쳤다고 말했다.

결국 정경숙 후보는 "처음에는 경선에 참여해 아깝게 패했지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온갖 의혹들과 소문들이 나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표 결과에 대해 문의하자마자 그날 바로 분쇄기로 증거를 없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민주당 당규에는 보관에 대한 내용이 없고 48시간 이내에 이의신청을 해야 하지만 어떠한 후보도 신청하지 않았고 48시간이 지났기에 분쇄기에 넣고 없앴다는 말만 들었다고 정경숙 후보는 전했다.

정후보는 "그렇다면 22일 오전에 문의했는데 검표한 표를 하필 그날 오후에 왜 없앴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즉, 뭔가 숨겨야 할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냐"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당원들 조차도 김영희 후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 어떻게 찍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그런데 표가 더 많이 나온 것은 누군가 김영?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말로 익산시민 1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알리고 바로잡겠다는 생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이춘석 의원으로부터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사진설명 - 지난 18일(일) 익산 '갑' 경선 후 검표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