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유세차 매연과 스피커 소음으로 오히려 정치 혐오를 가중시키는 것 같아 미안했는데, 자전거 유세차가 있어 이번엔 유권자를 만나도 떳떳해요”

“시험적으로 동네에 자전거 유세차를 끌고 나왔더니 아이들이 몰려들어 자연스럽게 주부들과 무상급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거운동을 하게 되네요”

“자전거 타면서 선거운동에 나서니 동네 주민들이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서 도움이 돼요. 미처 알지 못했던 동네 구석구석의 사정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선거에 도움이 커요”

"선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끌벅적한 민주주의의 축제입니다.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주민들의 바람과 요구를 듣기 위해 덩치 큰 트럭 유세차와 성능 좋은 스피커를 버렸습니다"

익산시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수연(32) 후보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과감히 선거 유세차량을 포기하고 친환경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했다.

김수연 후보가 선택한 자전거 유세차량은 대구의 희망자전거 제작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삼륜으로 돼있다. 뒷바퀴에는 급회전 시 전복을 방지하기 위한 기어도 장착돼 있다. 조명등까지 갖춰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며, 유세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공원, 좁은 골목길, 아파트안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유류비가 들지 않는 전기 충전식이다.

김수연 후보는 무엇보다 자전거 유세차량이 전혀 공해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형 확성기 같은 소음도 유발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선택했다.

또한 민주노동당 사무국장 시절 선거를 경험하면서 대형 유세차량에서 나오는 매연과 소음으로 인해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들께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만 했다고 밝힌 김후보는 본인이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는 차라리 유세차량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세 발 자전거 유세차량은 그런 미안한 맘을 전혀 가지지 않으면서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김수연 후보의 유세자전거가 배산공원으로, 동네 골목골목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하자 유권자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처음에는 신기하게만 쳐다보시던 동네분들이 ‘무소음, 친환경 유세운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더니 한결같이 ‘참 잘했다. 선거운동도 바뀌어야 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김수연 후보의 친환경유세 자전거는 오늘도 동네 꼬마들을 태우고 골목골목을 누비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