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지방선거일이 하루 앞두고 각 정당 및 후보자들의 긴장감이 맴돌고 있는 시점에서 유권자들도 때아닌 열공(?)해야 하는 이번 선거에 고민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1명당 무려 8명에게 기표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지난 주에 도착한 공보물이 마치 백과사전처럼 보일 정도로 열공모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그렇게 외쳤건만, 현수막이 걸렸건만, 처음듣는 후보자가 있다고 반응하는 시민들부터 기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골치아프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시간이 넉넉한 유권자라면 공보물을 꼼꼼하게 살펴보겠지만 대부분 바쁜 일상에 있는 유권자에게는 열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선거원이나 후보자들이 외치는 기호번호만 기억날 뿐, 정책이나 그 후보자의 생각, 능력 등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후보자들이 특정 정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기 위해 그리 몸부림쳤던 것이고 경선에서 살아남은 후보자들은 정작 본 선거전에서는 정책이나 자신의 철학을 알리기 보다는 특정 정당이 받은 기호 번호만 연신 외쳐되고 있다.

한마디로 묻지마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유권자는 특정 번호만 내리 찍겠다고 하고, 어떤 유권자는 이름을 외워 가서 찍겠다고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후보자들을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어떠할 지, 불 보 듯 뻔한 투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기호 번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호 번호를 묻는 어르신들도 있고 심지어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도대체 왜 투표해야 하는 지 알지 못하는 유권자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공보물 내용을 살펴보자니 머리가 아플 지경으로 꼼꼼하게 살펴 읽어 본다고 한 들, 지나고나면 잊어버려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특정 번호에 기표하거나 투표마저 포기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로써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포기하거나 묻지마 투표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버리는 것과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후보자 또는 특정 정당이 좋다면 투표하면 되는 것이고 특정 정당이 싫다면 다른 후보자들의 능력을 검토한 후,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천안함 사태 등 국내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정쟁만 있고 정책은 상실한 상황이고 또한 지방선거임에도 정권 심판론과 안정론에 의해 변질됐다고 하나 그러한 논리로 선거에 임하는 것은 유권자로써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정권에 대한 심판이나 안정은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선택하면 되는 것이고 지금은 지역을 위해 얼마나 봉사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고 준비되어 있는 지를 살펴 투표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 상식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익산. 이 익산을 위해 몸바쳐 봉사하고 진정 시민들을 위해 노력할 후보자인 지는 투표 하루 앞둔 오늘 하루만이라도 공보물이나 각 종 정보를 통해 꼼꼼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권자가 살고 있는 이곳 익산의 미래는 한표 한표 행사하는 투표를 통해 달라지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시민들이 피땀 흘려 만든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