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숭림사.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함라산에 자리한 이 사찰은 신라 경덕왕(재위 : 742년~765년) 때 진표율사(1300년전신라시대의 고승으로 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미륵불을 친견한 인물)에 의해 창건 됐다고 하니 천 년이 넘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곳은 금강을 지척에 두고 있어 왜구(일본)들이 식량을 노락질하는 창구가 돼 처영 스님이 이끄는 승병들이 이 숭림사를 근거지로 곡창을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임진왜란 때 왜구들은 숭림사에 불을 질러 소실됐다가 10년 후인 광해군 5년에 다시 재건된 것이기도 하다.

영등동 하나로를 통해 삼기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면 웅포를 가르키는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그 길 따라 계속 직진하다보면 어느 새 숭림사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고 그 방향따라 들어가면 벚꽃나무가 도로를 감싸안고 있다.

다 도착할 쯤이면 그 때서야 수줍은 새색시처럼 소박한 모습으로 맞이하는 데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새롭게 단장한 숭림사. 일단 화장실부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그리고 보물 제825호로 지정된 보광전 안에 목조석가여래좌상이 쉼을 얻기 위해 온 나그네들을 향해 미소로 화답한다.

그 옆으로는 주지 지광 스님이 손님을 맞이하는 방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위해 마련된 전통불교문화체험관이 아담하게 지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공양(식사)을 비롯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또한 하룻밤 잠을 잘 수 있는 숙소로도 이용된다. 물론 이 곳에서는 단체 손님을 위한 방으로 약 20여 명이 한꺼번에 잘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남녀혼숙? 물론 아니다. 여러개의 방이 있어 따로 잠을 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도 쉴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다.

지광 주지스님은 “숭림사에서는 수련형과 휴식형으로 2가지로 운영하게 된다”며 “불교인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별해 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블과 공양만큼은 철저하게 지켜 줄 것을 당부하면서 다만 일반인 경우에는 종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예불은 자유의사에 맡긴다는 것.

보통 예불의식 할 때, 3000배를 올리지만 체험하는 차원과 함께 번뇌를 벗는다는 뜻에서 108배로 대신한다고 지광 주지스님은 말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잠시 살펴보면, 오후 2시부터 방배정 및 입방하고 입재식과 사찰예절, 안내를 받게 된다.

그리고 탁본, 사경, 불화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불교의 진수인 참선체험과 함께 저녁 예불로 그 날의 수련을 마치게 된다.

저녁 공양을 마친 후 참선 및 차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불교의 기본 교리를 소개하면서 깊어가는 밤을 아쉬워하며 10시 쯤에 잠자리에 들게 된다.

새벽 4시가 되면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새벽 예불로 시작해 아침 참선과 공양을 하고 최근 익산시에서 조성한 둘렛길을 탐방하며 함라산 정상에서 명상하는 시간도 갖는다.

1박 2일의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지광 주지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와 쉬고 버리고 내려 놓는 내 마음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이제까지 알고 오는 몇 명의 손님에게만 제공했을 뿐,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19일(토) 송천 ?루베리 축제에 맞춰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하면서 26일(토)에는 약 40여 명의 원광대학교 불교동아리인 ‘대불회’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문교육을 비롯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숭림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싶다면 063-862-6396번으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 www.sunglimsa.com.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박 2일 기준으로 성인은 3만원, 미성년자는 2만원으로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