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월드컵대회에서 원정 첫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던 그 시각, 익산에서도 응원의 함성은 드높았다.

23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간)부터 펼쳐진 대한민국 대 나이지리아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 새벽 1시부터 시민들이 모여들더니 3시쯤 되자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채웠다.

스타일밸런스와 걸스의 응원댄스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 경기 시작을 앞두고 화면에 대한민국 선수들의 얼굴이 나오자 환호했고 애국가가 나올 때에는 대형 태극기를 펼치기도 했다.

전반에 먼저 실점하자,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이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대극전사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응원했고 드디어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동점골을 넣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체육관이 떠나갈 듯 함성으로 뒤덮였다.

또한 후반에 박주영이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키자, 승리를 확신하며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내 동점골을 내주자 긴장된 모습으로 지켜보며 대한민국의 위기가 왔을 때에는 안타까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대형 화면 옆에 설치된 또 다른 화면에서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전도 중계됐는데 아르헨티나가 첫 골을 넣자 또 함성이 울려 퍼졌고 후반 끝나갈 무렵에는 16강 진출을 확신한 듯 시민들은 더욱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2:2로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자 모두 일어나 응원가를 부르며 16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아르헨티나(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로 월드컵 원정 첫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대한민국이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함으로써 A조 1위인 우루과이와 오는 26일(토) 저녁 11시(한국시간)에 펼쳐지는 16강전도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거리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