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동산동에 위치한 '사랑둥지'(원장 황은영). 지난 2002년 12월에 방문한 후 약 8년여 만에 연락없이 무작정 찾아가 봤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는 가운데 보육시설로 변모해 있었다.

사실 이곳은 미혼모시설로 원치않은 임신으로 인해 마음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혼자 고민하며 고통받고 있는 10대 여자 청소년들에게 출산을 돕고 다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미혼모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아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혼모는 3명, 아이들은 30명으로 늘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부터 태어날 때 미숙아로 태어나 소생할 가망성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포기한 아이들까지 이들을 데려와 보살피며 키우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초등학교 1학년생인 5명을 만나보니 보통의 아이들보다 작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8년 전, 김태평군(가운데)과 황은영 원장(왼쪽), 김용우 목사(오른쪽)


본 기자는 제일 궁금한 아이가 있었다. 8년 전에 만났던 2살짜리 영아였던 김태평군. 잘 자라고 있을까? 사실 김군은 안구가 없는 상태로 말조차 못하는 언어장애까지 가지고 태어났었다. 하지만 벌써 10살이 된 김군은 전북 맹아학교에 다니고 있는 가운데 부쩍 자란 모습으로 비록 앞을 보질 못하지만 발랄한 모습을 보여 줬다.



방을 둘러보는 가운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누워 있었다. 이 역시 버려져 황원장과 남편인 김용우 목사가 병원에서 데려다가 키우고 있다.

36개월이 된 권이진군. 하지만 신생아처럼 누워있고 팔과 다리 그리고 발목이 꺾여진 상태로 태어나 거동조차 못하고 있다.

이 역시 말도 못하는 가운데 듣기만 하는 권군은 김목사가 부를 때면 반응하며 활짝 웃어주기도 한다. "지금은 수술할 수 없는 상태로 어느 정도 자라면 몇 번의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용우 목사.

아직도 장애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가운데 이 아이들은 입양조차 되지 않아 이곳에서 보육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김목사는 "정부지원없이 후원금으로만 운영하고 있어 어렵지만 누군가는 돌봐야 하는 이들이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 자녀로 키우는 보람이 크기도 하지만 사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 아이들을 보며 위로받기도 하고 오히려 힘을 얻는 원동력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목사는 지금 고민이 많다.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있는 데 이들 교육을 믿고 맡길 만한 곳이 없는데다 사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공간을 마련해 줄 지 고민의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8년 전 본 기자가 취재보도한 사랑둥지 기사(아래 주소 클릭)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99838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