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농업기술원(원장 조영철)에서는 추위에 잘 견디는 귀리 품종을 육성하여 보급함으로써 보리수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으로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귀리는 보리나 밀보다 수확시기가 늦고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2모작 재배가 늦어 재배를 기피하고 있으나 추위에 강한 품종을 보급하고 사료용으로 이용할 경우 2모작 재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귀리 재배면적은 160ha(식용 120ha, 사료용 40ha) 정도 재배되고 있으며 주로 식품회사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새로운 품종을 보급하게 되면 250ha 정도 확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귀리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작물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재배면적이 다섯 번째로 많은 작물로서 대부분 사료용으로 재배하고 있고,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종실을 건강식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작물이며, 국내에서도 1960년대 까지 북부 산간지대에서 다소 재배가 이루어졌으나 5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재배가 되지 않고 있었다.

식용으로 이용되는 귀리의 종실은 미국의 유명한 시사주간지인 타임지에서 선정한 건강에 좋은 음식 10가지에 포함될 정도로 우리 몸에 유익한 곡물로 알려져 있는데 심장병,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고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작용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각종 피부병에 유효하여 피부미용이나 마른버짐에 귀리의 마사지 팩이 권장되기도 한다.

또한 변의 양을 증가시켜서 변비를 개선하며 장안의 발암물질의 농도를 낮추어 암의 위험도 줄여주고 아이들 이유식으로도 많이 이용되는 오트밀의 원료가 되는 등 매우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귀리가 국내에서 재배가 되지 않는 이유는 겨울작물로 재배하기에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약하고, 식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종실의 도정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공동으로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화된 새로운 품종을 육성 선발하여 정읍, 익산, 순창, 김제, 장수 등 도내에서 월동재배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정읍을 중심으로 도내에 식용 귀리와 사료용 귀리로 구분 소득화 및 특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리 재배에 있어서 보리보다 수확시기가 10일 정도 늦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겠으나 식물체 전체를 이용하는 사료용 귀리는 현재 사료작물로 많이 재배되고 있는 호밀과, 청보리에 비하여 수량성이 1.5배정도 높고, 사료품질이 우수하며, 가축 기호성이 높아 조사료 작물로 매우 유망한 작물이다.

사료용귀리의 경우 5월 25일 정도에 수확이 가능하고, 식용귀리의 경우에는 6월15일 정도에 수확이 가능하여 벼 이앙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충분한 생산면적 확보와 이용성 증대를 위해 채종단지를 조성하고 수확 후 관리와 가공품 및 브랜드개발, 생산이력제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농업기술원에서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화된 새로운 품종에 대해 가능성 시험과 수량성, 내재해성등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우리도에 맞는 품종을 보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