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며 성실교섭을 해태하고 있는 익산병원에 대한 산별노조 집중투쟁을 6일 오후 1시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집중투쟁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이한수 익산시장, 오윤석 노동부 익산지청장, 김법현 대산의료재단(익산병원) 이사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 익산병원의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익산병원지부는 지난 3월 17일 야간 간호사 1인이 50여 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근속 년수 8년차 직원 임금이 120만원 수준의 열악한 근로환경 등으로 잦은 이직(근속년수 3년 이하 직원 다수)이 계속되는 가운데 53명이 참여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동조합 결성이후 익산병원측은 노동조합의 탈퇴를 강요하는 등 탄압을 계속해 왔으며 결국 파업으로 상황을 치닫게 했다고 주장했다.

6일 현재 7일차 조합원 전면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익산병원지부의 파업은 지난 3월 17일 노동조합을 결성 이후, 4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9차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한 것에 따른 것.

9차 교섭까지 불성실 교섭으로 아무런 교섭 진척이 없었으며 이에 따라 지난 6월 7일부터 쟁의조정신청을 제출하고 조정기간을 1주일 연기하면서까지 6월 29일까지 총 6차의 조정회의를 통해 합의타결을 시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노동조합의 인정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전임활동, 조합 사무실 제공, 홍보활동 보장 등에 대해 아무런 안을 내놓지 않아 파행을 거듭했다. 결국 조정회의는 최종 결렬되었으며 파업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폈다.

이번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은 익산병원의 파업이 자칫 장기화로 치닫기 이전 현재의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며, 병원측의 책임 있는 해결의지가 보인다면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시했다.

한편 집중투쟁에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외에 민주노총 전북도본부와 익산시지부, 금속노조 전북지부와 함께 연대해 총 50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2박3일의 주요 일정은 ▲ 투쟁 선포식 및 결의대회 ▲ 익산시청, 노동부 익산지청, 익산역, 오마트 사거리 등 주요거점 시민홍보 ▲ 촛불 투쟁문화제 ▲ 시가행진 ▲ 병원 앞 1일 집단노숙 ▲ 주요인사 면담 등이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파업에 임하면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근거해 근무인원을 배치하고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병원측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쟁의행위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병원 로비, 현관을 피해 야외주차장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조속히 현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해 성실교섭의 의사를 밝히며 교섭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병원측은 노동조합 결성 이후, 계속하여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조차 인정하지 않아 파국으로 내몰린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병원측의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9차례의 교섭과정에서도 3차에 걸쳐 교섭을 거부하고 ▲병원장 불참 ▲자료제출 거부 ▲ 노조측 교섭위원 교섭장 출입 봉쇄 ▲교섭 도중 일방 퇴장 등 교섭을 파탄으로 내모는 행위가 거듭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조합 결성 이후 조합원에 대해 회유와 협박으로 조합 탈퇴 강요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지속돼, 한 때 13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 가운데 70여명이 탈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단체교섭과 조정회의, 파업이후 노동부와의 면담을 통해 최소한의 노동조합 활동 보장이 선행된다면, 모든 사안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있으나 사측의 교섭해태가 계속되고 있다.

익산병원지부는 이러한 불성실 교섭에 맞서 조정신청후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63명 중 51명 투표(투표율 80.95%)에 참여, 찬성 49명(찬성율 96.07%), 반대 2명(반대율 3.92%)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