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병원에서 직장건강검진을 중단하고 산재 발생시에 이용하지 않도록 하겠다”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소속 26개 사업장 노동조합 대표들은 지난 21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노동기본권 불인정 시민건강권 무시하는 익산병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20여 일이 넘는 장기 파업에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익산병원에 대한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기자회견에는 20여 명의 익산시 소재의 단위 사업장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참석했으며, 민주노동당 익산시위원회 조진권 위원장과 익산시 이경애 의원이 함께했다.

정병욱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의장은 기자회견 취지 설명을 통해 “익산병원은 대학병원을 이용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무겁고, 동네 의원을 이용할 수 없는 중증의 환자가 찾는 곳”이라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장기간 파업으로 내모는 것은 시민건강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익산병원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알려지고 있으나, 공개할 경우 감정적 대립으로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자제하고 있지만 이후 추이를 보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함께한 조진권 민주노동당 익산시위원회 위원장은 “인간의 존엄성을 첫째로 하여야 하는 병원에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병원측은 사회적 흐름에 역행하지 말고 노동기본권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경애 익산시의원(민주노동당)은 “현재 의회에서도 익산병원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의원으로서 노동기본권이 존중될 수 있도록 맡은바 역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안개동 공공노조 큰길여산휴게소 지부장, 권성대 금속노조 익산시지회 지회장, 안현석 화섬노조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 겸, 한국세큐리트지회장이 각각 나누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참석자들은 ▲ 익산병원과의 건강검진 계약 사항 파악 후 계약이행 중단과 대체 방안 강구 ▲ 소속 사업장에 익산병원 규탄 현수막 부착과 5천여 조합원에게 홍보 강화 ▲ 시민사회와 연대해 범시민적 규탄투쟁 전개 등을 밝혔다. 아울러 익산병원의 파업이 계속된다면 익산시민의 건강권이 위협 받는 것이라며, 파업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익산시의 행정력 부재에 대해 항의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익산병원 주차장에서 200여명의 조합원 참여 속
파업사업장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회 개최, '성실교섭 촉구'

한편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1일 오전 10시 익산병원 앞 주차장에서 “파업사업장 투쟁 승리를 공동대회”를 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 간부를 비롯한 투쟁사업장인 익산병원, 전주코아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대회에서 윤종강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보본부장은 “익산병원의 상황은 익산지역에 여론화돼 노조탄압 병원으로 악명이 높다”면서 “화장실 사용금지, 농성장 부근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음용불가) 단수조치까지 반인권행위를 한다.”고 규탄했다. 또한 성실교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갈 것“임을 경고했다.

공동대회에서 하연호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익산병원 파업 사태는 지역주민의 건강문제, 노조탄압 문제와 직결된 만큼 도지사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주호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병원측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가 지칠 것으로 착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 강고해지고 있다”고 밝히고 “노동조합만 인정한다면 오늘 안이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30도가 넘는 폭염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병원로비로 평화롭게 이동하여 진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관리자들은 진료를 요구하는 조합원에 대해 사진촬영을 계속하여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후 참가 조합원들은 전주 코아백화점 공동투쟁을 위하여 자리를 이동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익산시지부 기자회견문>

노동기본권 불인정, 시민건강권 무시하는 익산병원에서의 직장건강검진 중단 투쟁을 예고한다.
- 소속 사업장별 단체교섭 및 노사협의를 통해 익산병원 직장건강검진 지정 철회 요구 예정
- 5천여 조합원과 가족을 통해, 노동기본권을 무시하고 장기파업으로 내몰아
지역내 유일의 2차 종합병원으로서 무책임함을 적극 알려 나갈 것임.
- 익산병원이 시민건강권을 위한 질 높은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근로조건 개선과 노동기본권 보장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 연대활동을 강화할 것임.

지역내 유일의 2차 종합병원인 익산병원의 파업이 22일차를 맞고 있다. 민주노총 익산시지부는 그동안 소속사업장인 보건의료노조 익산병원지부의 파업이 조속한 시일내에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인내로서 지켜봐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병원측의 태도는 평화적 해결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건강권 확보의 입장에서 의료기관의 노사갈등이 파업으로 치닫는 것은 가능한 피해야 할 것이다. 파업은 결과적으로 환자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익산병원은 익산시의 2차 거점의료기관이라는 면에서 더더욱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파업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익산병원 스스로가 지역 유일의 2차 종합병원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시민건강권을 무시하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소속 26개 노동조합은 시민건강권을 무시하고 있는 익산병원 경영진의 태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우선 소속 사업장에서부터 익산병원과 일체의 연관을 끊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는 노동기본권 보장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노사관계를 장기간의 파업으로 내몰아, 결국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 질 수밖에 없다는 상식적인 우려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도 익산병원에 대한 조합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그러나 부분적인 문제로서 자칫 익산시민의 건강권확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익산병원의 위상이 훼손될 수 있기에 공론화를 자제했다.

그러나 현재의 익산병원 경영진의 태도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인 노동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지 않은 채 장기간의 파업으로 내모는 상황에서 어떻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겠는가?

우리 민주노총 익산시지부는 소속 26개 노동조합, 5천여명의 조합원은 자신의 건강권을 지키고 익산병원의 민주노조가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비상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비상한 활동으로 첫째, 각각의 소속 소속사업장에서 익산병원과 직장건강검진이 계약 상황을 파악하여, 계약이행을 중단하고 대체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이는 장기간 파업상황이 자칫 건강검진이 부실화 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우려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사업장내에서 진행 중인 단체교섭, 또는 긴급노사협의회 개최, 노동안전관련 노사간 실무협의 등을 통해 관철해 나갈 것이다.

둘째, 시민건강권을 무시하고 노동기본권을 인정하지 않은 익산병원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전체 사업장에 부착함과 아울러 소속 5천여 조합원과 그 가족에게 알리고, 규탄하는 투쟁을 조직해 나갈 것이다.

셋째 시민건강권 확보와 노동기본권을 확보를 위해 시민사회 연대를 강화하여, 범시민적인 익산병원 규탄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익산시 역시 익산병원의 장기 파업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적극 중재해 나서 시민건강권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익산병원은 지역내 유일의 2차 종합병원이다. 이는 지역내 의료전달체계에 있어서 거점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현재의 파업이 계속된다면 익산시 역시 시민의 건강권에 무책임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민주노총 익산시지부에는 시민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재의 파업사태에 대해 무능으로 일관하고 있는 행정력 부재에 대해서도 엄중 항의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장기간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익산병원의 현 상황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익산병원의 현재 쟁점은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이라면 당연히 보장되는 ‘노동조합 인정’이 큰 쟁점으로 떠올라 있다. 현재 노동조합은 ‘근로조건 개선’은 점진적 과제로 유연하게 입장을 개진하며 노동조합이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지를 요구하고 있다.

합법적 범위안에서 전임활동, 조합사무실 제공, 홍보활동 보장이 그 것이다. 그럼에도 병원측은 법에서 한도로 규정된 2,000시간의 전임활동을 채 100시간도 못 내주겠다고 하면서 조합사무실과 홍보활동 보장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역 내 유일의 2차 종합병원으로서 익산병원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의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익산병원 경영진은 내부고객 만족 없이 외부고객 만족 없다는 지극히 단순한 경영원리를 새겨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겉으로 노동조합을 인정한다고 하면서 이것 안 되고 저것 안 되고 사실상 껍데기 말뿐으로는 앞뒤가 맞지 않은 양두구육(羊頭狗肉)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시민의 건강권확보라는 면에서도 익산병원의 파업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지역내 유일의 2차 종합병원으로서 지역거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노동조합의 요구가 어느 면으로 보나 최소한이라는 점에서 경영진의 결단만 있으며 언제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이다.

병원측은 즉각적으로 실질적인 교섭을 열고 평화적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만약 우리 지부의 진정어린 제안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구태가 계속된다면 앞에서 경고한 바와 같이 즉각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또한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고 제2, 제3의 익산병원 규탄투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0년 7월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 익산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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