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의 재료들이 맛있게 어우어진 김밥을 먹은 듯한 김해시

최민정(희망연대 운영위원, 사회창안 서포터즈)

좋은 책을 읽고 잠깐 동안 생각에 빠져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처럼 김해시를 방문한 나의 느낌은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 맛깔 나는 김밥을 먹는 그런 느낌이었다.

대도시 부산 옆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라 생각하고 솔직히 별 기대감 없이 김해를 향해 출발했다. 하지만 김해시청을 방문한 그 순간부터 김해라는 도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시청 1층에 작은 박물관과 함께 만남의 장소로 차를 마시게 한 것부터 소소한 배려와 문화의 도시인 김해를 먼저 느끼게 되었다. 도서정책과의 공무원으로부터 김해가 추구하는 방향과 여러 가지 제반 여건들을 들으며 알짜배기 김해도시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에서부터 어른에게 까지 갈수록 늘어나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배려, 한권의 책을 ‘올해의 책’을 선정하여 작가와의 만남부터 시작하여 하나의 도시문화 컨텐츠를 완성해 나가는 것을 보고 도시가 하나가 되어간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우린 대형마트가 입점하면 반대를 하고 상생이라는 의미보단 내 이익의 관점에서 보게 되어 서로 진통을 겪는다. 하지만 김해는 대형마트에게 김해시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으로 마트 내 작은 도서관을 설치 요구하여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교육은 백년지계라는 말이 있듯, 어디를 가듯 책과 가까이하게 할 수 있는 김해시를 만들어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하나 부러운 것은 어느 도서관에 가도 통합 회원증으로 대출과 반납이 자유롭고 각각의 도서관이 하나의 통합시스템으로 이루어 진 것이 부러웠다.

물론 처음에는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정착이 된 김해시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익산도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면 나도 도서관을 좀 더 자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시립도서관에서 자유로운 대출만큼이나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틀에 박히지 않은 구조, 의자, 넓은 도서 공간. 나와 책이 같이 함께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임이 새삼 부러웠다.
각각의 재료들이 맛있게 어우어진 김밥을 먹은 듯한 김해시 .

김해시를 보며 내가 사는 도시 익산에 바지 걷고 물장구치다 도시락 먹으며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을 꿈꾸어 본다. 또한 각층의 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익산을 대표할 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 자리 잡기를 하는 바램이다.

♤ 책과 함께하는 김해가 보였습니다

김미영(희망연대 운영위원, 사회창안 서포터즈)

아침8시 출발.

잠에서 막 깨어난 아이들에게 아침 챙겨놓았으니 꼭 챙겨먹으라며, 간식은 어떤 것이 있으니 이것 먼저 먹고 저것 먹으라며 정신없이 말하고 집을 나섰다.

아직 9살, 7살 밖에 먹지 않은 딸들을 집에 두고 오는 안타까운 엄마 마음을 접고 ‘오늘 또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올까?’ 하는 기대를 해 보았다. 휴게실에서 정옥언니가 준비 해 오신 찰밥에 깻잎 한 장, 고소하게 씹히는 깻잎이 몽롱한 정신을 맑게 해 주었다.

또 다시 출발.

희망연대의 준비돌이 이진홍사무국장님의 잠깐의 브리핑 덕분에 차안에서 ‘책읽는 도시 김해’에 대해 나름 그림을 그리며, 드디어 김해 도착.

생각보다 큰 시청사 건물과 김해시를 대표하는 조형물을 보고 문화도시로 꿈꾸는 김해를 살짝 그릴 수 있었다.

도서관 관련팀이 시부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막상 담당공무원을 만났을 땐 ‘와우~진짜네. 진짜로 도서관 전담팀이 운영되고 있네’라는 생각을 하며 쉽게 실감나지는 않았다.

담당계장님으로부터 책 읽는 도시 김해‘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또다시 '와우~ 조그만한 체구에서 저렇게 큰 책문화도시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다니...'

공무원으로서 가지는 시에 대한 자부심 아래 김해시의 역사, 김해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현문제에 대해 속속히 알고 계시고 그 속에서 책 문화도시에 대한 비젼을 이야기 하고 계시는 계장님에게 완전 반해버렸다.

토요 휴무일인데도 타도시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귀찮을 수도 있을 텐데, 성심을 다해 말씀해 주시고 지역의 도서관까지 한 곳 한곳 안내해 주시는 그 분과 같은 공무원이 계셨기에 김해시의 미래를 좀 더 체계적이고, 힘있게 끌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 시장님의 김해시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이미 ’책읽는도시 김해‘는 시작되었고, 짱짱한 실무진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조직과의 협약이 있었기에 실현 가능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또 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막막했던 ’세계책문화도시 김해‘를 꿈꿀 수 있는 듯했다.

6월26일 또 한 번 사람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서 그리고 지금 우리가 가진 무한한 긍정성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성미산 마을의 꽉 찬 하루

소미아(희망연대 운영위원)

성미산 마을에 대한 소식은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을 통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관심이 가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도시 안에 공동체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육아, 대안학교, 성미산 지키기, 생협 활동, 마을 축제에 마을 극장까지...

보도를 통해 접했던 밝은 면들은 부러움이 되고, 그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이 생긴 적도 있었다.

견학을 가기 전에 희망연대에서 보내온 성미산 마을에 대한 자료를 통해 밝음과 어두움의 공존을 생각하며 단순한 부러움의 탐방이 아닌 바람직한 희망을 배우려하는 마음으로 꽉 찬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길눈이(마을 안내자) 여여님의 매우 객관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는 성미산 밥상(우린 두부해물덮밥과 된장찌개를 먹음),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녹색 상상 포스터가 그려진 ‘성미산 학교’, 그리고 생각보다 넓은 ‘학교도서관’(지역주민도 이용가능),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놀이터인 ‘마을극장’, 문이 닫혀 유리창에 코를 박고 들여다본 ‘동네부엌’(유기농반찬가게), 이름다운 가게와 비슷하지만 50%의 기부와 마을 화폐인 ‘두루’가 사용되는 ‘되살림 가게’, 만남의 장이 되는 제일 욕심나는 ‘작은 나무’ 카페에서의 차 한 잔의 여유...

성미산 마을을 돌아보며,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리고 공동 육아로 시작하여 바른 먹거리를 위한 생협 설립, 성미산 지킴이 활동, 대안학교로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의 기본에는 마을 단위로 상호부조·공동오락·협동노동 등을 목적으로 이루어졌던 우리의 “두레”가 있었다.

또한, 언제나 즐겁게 협동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에서 사실 나는 ‘희망연대’가 보였다.

벽화봉사, 행복식탁 프로젝트, 작은 도서관 조성, 공동체 아카데미, 사회창안사업, 다양한 동호회 활동은 성미산 마을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제도 함께 안고 있는 듯하다.

서울의 마포 서부지역의 9개동을 아우르는 성미산마을과 30만 익산시민과 함께 하는 희망연대는 더 많은 지역민이 같이 참여해야 진정한 공동체 마을이며, 작은 희망이 모여 큰 희망이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벽을 허물고, 안아줌으로 함께 하는 사회가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가 아닐까?

마지막 일정으로 관람한 뮤지컬 ‘갈매기의 꿈’의 죠나단처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성미산 마을과 희망연대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