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는 지난 10일(화) 전라남도 목포시에 다녀왔다. 인구수 24만 명에 항만도시인 목포. 하지만 이곳도 목포역을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이 낙후돼 익산시처럼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목포역 광장 너머가 원도심으로 1929년에 개설된 중앙시장이 있었고 또한 많은 상가들이 있는 가운데 ‘차없는거리’가 조성돼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 목포시에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쌍둥이빌딩 조감도. 지하 4층에서 지상 31층의 규모로 행정타운 및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출처:전남인터넷신문)

물론 신도시인 하당지구(신흥동)가 조성돼 이곳 원도심도 차츰 신도심권으로 이동하면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고 예전에 비해 유동인구도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목포시는 원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정종득 시장의 의지에 따라 1년에 투자되는 돈이 몇 백억 원이다. 특히 주상복합상가를 짓는데 무려 909억 원을 투자해 원도심에 랜드마크로 키울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 목포시 '차없는거리' 태풍과 비가 오고 있음에도 거리를 찾고 있는 목포시민들

일명 쌍둥이빌딩으로 지하 4층에서 지상 31층으로 지하층은 주차장, 1층과 2층은 상가, 3층부터 5층까지는 목포시청 제2청사 개념의 행정타운으로 주민센터, 여성회관, 문화센터를 넣는 조건으로 LH공사와 시비 약 217억여 원을 투자해 계약했다고 한다.

6층부터 31층까지는 약 204세대의 아파트로 이는 원도심에 거주지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초고층 주상복합상가로 짓는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조건하에 지난 달 23일에 기공식을 갖고 8월 경에는 LH측에서 건축허가 신청을 하면 10월 경에 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업체를 선정, 11월 초순경에 착공식을 갖는다고 목포시 서태민 계장은 밝혔다.

그렇다면 원도심에 있는 상가업주나 시민들은 어떤 반응일까?

대체적으로 천성하는 분위기다. 하루 빨리 지어 입주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는데 아무래도 주거지와 함께 행정타운이 들어서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또한 원도심에는 ‘차없는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 같았다. 이날 취재 갔던 날이 태풍이 온다고 했던 날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도심을 찾는 시민들이 의외로 많았다.

더구나 광장도 새롭게 단장해 청소년 공연 및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데 상가 업주들은 더 많은 공연이 있었으면 한다며 더욱 적극적이었고 이에 말맞춰 광장 옆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목포극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로 지어 다시 영화관 및 상가를 지어 최근에 오픈했다.

하지만 시민들도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바로 먹을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

자주 차없는거리를 나온다는 한 시민은 “일단 차가 없어 다니기에 편하고 신경 쓸 일이 없어 좋다”면서도 “먹을거리가 부족한 게 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원도심을 살려야 목포시가 다 산다는 현 목포시장의 의지에 따라 원도심 활성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기도 했다.

앞에서 언급한 복합상가에 지하 주차장이 있음에도 행정타운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건물 옆에 약 112면에 이르는 지상 4층짜리 자주식 주차장을 짓는가하면, 도심관통도로 확장 및 한복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보상 및 지장물 철거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사실 교통영항평가에 의해 이 건물은 짓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점에 대해 목포시 서태민 계장은 “물론 교통영항평가만 본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젊은의거리(차없는거리) 입구에 각 상가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해 놨다.

그러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장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추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또한 가능하게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본 기자는 지역 기자의 도움으로 목포시의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었다. 이 중 관심이 가는 것 2가지가 있었는데 그 첫 번째로 문화타운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목포 생활도자박물관, 목포 자연사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목포 문화관,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남동기념관 등이 한 곳에 있다는 것이다.

즉, 걸어서 이곳 저곳을 다니며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고 또한 체험할 수 있어 하나의 관광테마 단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익산에는 단 하나도 없는 박물관이 2개나 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고 또한 갓바위를 볼 수 있도록 바다 위에 해상 보행교를 만들어 놔 더욱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는 시내버스다. 크게는 4분류로 이를 버스별로 ‘외곽연계노선(주홍색)’, 간선노선(적색), 도심순환노선(녹색), 지선노선(주황색) 등으로 나눠놨다.

외곽연계노선은 목포시 외곽을 운행하며 시외로 나가는 버스와 환승하는 체계이고 도시순환노선은 말 그대로 도심권을 순환하는 버스다.

간선노선은 큰 도로변을 따라 운행하고 주황색은 지선노선으로 아파트 및 시민들의 생활권역을 달리는 버스임을 목포시 교통행정과 한 담당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 왼쪽부터 외곽연계노선 버스(주홍색), 도심순환노선 버스(녹색), 간선노선 버스(적색), 지선노선 버스(주황색)

이렇게 할 경우, 버스 대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거나 오히려 줄여도 시민들에게는 더욱 많은 노선이 만들어져 버스를 이용하는 데 편리해진다고 말한다. 다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교통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점으로 교통카드 구입 및 충전을 편의점에서 할 수 있도록 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 기자가 단 하루, 그것도 반나절에 살펴 본 목포시의 모습을 다 알 순 없을 뿐만 아니라 정답일 순 없다. 하지만 처음 목포역에 내렸을 때의 느낌은 그래도 익산역 앞보다는 좀 더 활기차 보였다는 점이다.

익산시와 목포시의 비슷한 점은 역을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이 있고 또한 낙후되어 있다는 점, 인구는 시내권만 봤을 때 비슷하다는 점, 익산시의 경우에는 옛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돼 30만 인구다.

▲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설치한 해상 보행로. 금강에도 설치하면 어떨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다만 익산시는 내륙도시고 목포시는 항구도시라는 점이 달라 관광할 수 있는 거리가 목포시는 비교적 좁지만 익산시는 넓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개발 및 시정 목표를 두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래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재래시장 관련 기사는 차후에 보도 예정)

목포시에 2개나 있는 박물관이 익산시는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또한 시내버스 이용률을 높이고자 각 지선 및 간선, 순환, 외곽 노선을 별도로 운행해 환승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해 놨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을 것이다. 일단 버스 대수를 늘리지 않거나 오히려 줄여도 노선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보조금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익산시의 농촌지역으로 운행하고 있는 버스 승객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라는 점에서 좀 더 연구할 필요성은 있다.

▲ 2개의 박물관을 비롯 체험관, 문화회관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관광테마 단지

물론 목포시와 익산시의 차이점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또한 목포시처럼 하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타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익산시와도 부합된다면 얼마든지 이를 활용할 필요는 있다.

특히 원도심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익산시가 본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도심이 살아야 전체 도시가 산다는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목포시도 이로 인해 많은 시행착오고 겪고 때론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게 무서워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은 더욱 더 시민들로부터 더 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익산시는 목포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 장점이 사라지고 단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익산시장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시장의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익산시. 원도심이 살아야 익산시가 산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할 때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서태민 계장의 마지막 말이 여운을 남긴다. “사실 모험이다. 어떤이는 더욱 더 낙후되도록 놔둔 뒤, 새롭게 개발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을 뿐만 아니라 도시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면서 “더욱 낙후되기 전에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시도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