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나용호)에서 지난 13일(금)부터 18일(수)까지 5박 6일 동안 장애아동 및 다문화가정아동들을 위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인 ‘제9회 사랑나눔캠프’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주최해 학생생활관과 새천년관 등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랑의 열매와 (사) 한국 예술치료학회, 한국 언어장애전문가협회 호남지회가 후원하고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원광장애복지센터가 주관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장애유아·아동 및 다문화가정아동 170명과 아동 보호자를 비롯해 치료사 70명, 보조치료사, 교수 및 의료팀, 자원봉사자 등 총 500여 명이 참여해 예술치료를 통한 보완의학을 경험하고, 삶의 활력을 일으켜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에는 다문화가정아동 100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서로 사랑 실천'을 부제로 13일 오리엔테이션과 치료사 워크숍 및 세미나에 이어 14일 참가자 입소식과 개막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18일까지 미술·음악·언어·애완동식물 등 보완의학 관련 치료와 체험과 보호자들에게는 예술 활동을 비롯 치료사 및 아동 부모를 위한 특강 등 보완의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최세민(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중등특수교육과 교수)진행위원장은 "매년 할 때마다 기대와 걱정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끝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고 있다"며 "내년에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째가 되는 해로 이제까지 해왔던 자료집을 만들고 더 많은 다문화가정아동들을 초청해 더욱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다가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가정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자원봉사팀장으로 5년 동안 꾸준하게 참여한 김희동씨는 "장애 아동들을 바라볼 때 치료사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에 따라 (봉사하지만) 사실 배우는 게 더 많아 봉사라기보다는 더 얻어가는 것이 많기에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장애 아동을 위한 통합예술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언어치료 등으로 구성됐지만 올해부터는 다문화 아동들에게 제공한 프로그램이 추가돼 공연활동반, 미술반, 언어교정반, 원예아로마반, 애완동식물반 등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밀가루를 이용한 미술치료에서는 장애 아동들이 촉각반응을 위해 활용했고 장애아동 또는 다문화아동을 키우면서 편견과 싸워야 했던 학부모들이 도예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이희옥(경기도 안산시)씨는 "흙을 만지다보면 집과 아이들 생각을 잠시 접게 돼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학교나 주위로부터 편견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다문화아동들에게 치료견을 통해 마음을 열고 치유할 수 있는 애완동식물반 프로그램도 있었다.

아이들은 치료견을 안고 같이 걸으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고 특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게임을 통해 치료견과 교감을 나누며 친숙해 가고 있었다.

마영남 교수는 "안좋았던 조그만한 감정을 치료견을 통해 학교에서나 집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언어교정반에서는 다문화가정아동들이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언어교정을 통해 언어가 얼마나 재미있고 편한 지 말하도록 유도하는 반이라고 강영애 교수는 설명했다.

필리핀인 어머니를 둔 이찬민 양은 자기소개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발표와 다른 친구들이 질문하면 대답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과 같이 생활했던 박지영 자원봉사 치료사는 "언어교정반을 통해 어떻게 말을 이끌어 낼 지 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현재 교육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자원봉사 양송이씨는 "사랑스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고 노은미씨는 "장애아동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뇌파측정을 통해 정상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하는 이연희 교수는 "학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전문가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많은 활동과 교육을 통해 장애아동 및 다문화가정아동들에게 새로운 것을 알리고 또한 학부모에게는 잠시 휴식 겸 동심으로 돌아가도록 해 마음의 짐을 잠시 놓을 수 있도록 했다.

즉, 모든 일정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서로 만나기 힘든데 이는 장애아동 1명당, 다문화가정아동은 2명당 1명의 자원봉사자가 책임을 지고 캠프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도록 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장애아동과 하루종일 생활할 때면 돌발상황이 많아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이번 캠프 기간에 익산지역에 천둥 번개와 함께 많은 폭우가 내려 장애아동들이 많이 놀라기도 해 더욱 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18일(수) 저녁에는 그동안 배웠던 프로그램 내용을 발표하거나 한바탕 놀이로 5박 6일간의 아쉬운 캠프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하며 내년을 기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