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4일간 익산시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집중호우로 인해 교량과 제방이 유실되고 약 113개의 가옥이 파손되거나 침수된 가운데 복구에 힘을 쓰고 있는 요즘, 익산시의회는 지난 17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난 것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익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연대(이하 익산시민연대 : 공동대표 유방용, 정경숙, 김장수)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농촌지역 폭우로 인해 농작물의 피해가 큰 상황이고 또한 농수산물의 가격 폭등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익산시의회 의원들이 제주도로 단합대회를 간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익산시민연대 김장수 공동대표는 "폭우 이후 일부 시의원들은 피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며 봉사활동을 펴 기대감을 갖게 했다"며 "하지만 시의원들은 지난 17일 오후에 18명의 의원들이 제주도로 떠나 실망감을 넘어 분노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6.2 지방 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전에서 한표라도 더 얻어 당선되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며 ‘시민의 머슴’임을 외치고 더욱 더 열심히 봉사하겠노라고 다짐 한 지 고작 2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의 행동을 보노라니 ‘화장실 들어 갈 때와 나 올 때가 다르다’라는 속담이 새삼 떠오르게 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더구나 지난 16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대비한 을지훈련이 실시되는 가운데 국가를 지키기 위해 훈련에 임하고 있는 한편, 이웃을 지키기 위해 민간봉사자들을 비롯 시청직원과 육군 9585부대 3대대, 부사관학교, 7공수여단 등의 도움으로 응급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의원들은 모르고 있단 말인가?"라며 개탄했다.

"더욱이 특별 재난지역 선포는 지방자치단체의 피해조사를 기초로 중앙조사평가단의 현장 조사를 근거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의 의결로 결정되는 마당에 무엇보다도 익산시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한가롭게 제주도로 떠난 18명의 시의원들에게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에 박종대 의장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폭우가 내린 날 14일부터 17일까지 의원들이 매일 나가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봉사를 펼친 후 떠났고 농촌지역 일부 시의원들은 남아 복구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부적절한 제주도 연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 "이번 연수는 폭우가 오기 전부터 계획된 연수였고 또한 가지 않을 경우 여행사에게 총 경비의 50%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고 또한 초빙된 강사료도 지급해야 한다"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관광성 연수라는 비판도 있다"라는 질문에는 "솔직히 제주도에 간 김에 마라도를 방문한 건 사실이다"는 말로 관광을 한 것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익산쌀을 도정하는 공장을 제주도에 지어 판매하고 있어 격려를 하기도 하고 초선의원들의 업무 연수와 예산안을 심의하는 연찬을 위한 교육도 받았다"면서 "관광을 위한 연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