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익산시민여러분, 익산시의회 박종대 의장님과 선배동료여러분 그리고 지난 14일 새벽, 국지성 집중호우 복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이한수 시장님과 직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호우시, 우리 여산, 왕궁, 금마 수해지역에 도움을 주신익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특히, 36도를 오르내리는 퇴약볕에서 수해 복구에 몸 바쳐 도와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군경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수 천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익산은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라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2009년에 이어, 지난 8월 14일 새벽, 천호산을 중심으로 시간당 90mm, 총강수량 300mm라는 살인적인 폭우는 여지없이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교량붕괴8개소, 주택 침수 119동, 농경지 침수 672ha 비롯해서 900개소 140억여원의 피해를 우리에게 남겨주었습니다.

피해의 주원인은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호우였지만, 인재로 인해 그 피해가 더 가중되지 않았는가 반성해 보고, 또 그 개선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하천을 가로지르는 보의 위치가 다리 근처(하류쪽)에 있어 물의 속도를 막고, 떠내려 온 나무, 폐비닐등 쓰레기들이 다리에 걸려 물길이 막히는 바람에 그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와 같은 연유로 강경천이 범람하여 여산 시장터가 침수되었고, 외동천이 범람하여 신막마을이 침수되었으며, 왕궁의 궁평교가 붕괴되었습니다.

둘째. 저수지 및 보의 수문장치입니다. 왕궁 용화리저수지는 SYPHON식 수문으로 일시에 물을 유출시켜 하천을 범람시키고 농경지를 침수시키고 있습니다. SYPHON식은 저수지 보호에는 적절 할지 모르나 수문 조절이 불가능한 장치입니다. 조속한 구조개선이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셋째. 다리 교각의 폭이 좁아 교각에 떠내려온 나무, 페비닐 쓰레기들이 엉키고 걸리어 수로로 막고 주위를 물바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교량을 설치할 때 교각은 최대로 넓게 설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넷째. 배수로 구조물이 상류지역은 설치되었으나 하류지역은 방치되어 둑이 붕괴되는 것은 불을 보듯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하류부터 배수관을 설치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무분별한 벌목으로 산사태가 나고, 베어진 나무를 방치하여 교각에 걸리고, 흉관을 막아 물길이 막히며 주민들이 거주하는 거주공간으로 물이 유입되며 재산 피해를 가중시키고 말았습니다.

여섯 번 째 요인으로 저수지 수문관리입니다. 호우 시 수문 관리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수문관리 일지나 매뉴얼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수문을 닫으면 저수지 상류지역이 침수되고, 열면 하류가 범람하는, 이를 적절한 수준에 관리 한다는 것은 매우 위급하고 중요한 사항입니다. 과학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상황에 가장 적절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표준화 되어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대기중에 에너지가 쌓이면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그로 인한 자연재해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기상현상으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아졌습니다. 그러므로 호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책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구조물은 다른 부분에서 예산을 절감해서라도 과감하게 개선해야합니다.

비 온 후 무지개가 뜬 하늘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청명한 하늘의 저녁놀 또한 가슴을 뛰게 합니다. 저는 그것을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빠른 피해복구로 애타는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피해 복구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신 시장님과 휴가를 반납하고 휴일을 복구 작업에 참여해 주신 공무원 여러분, 익산 시민여러분,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