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 추석 명절에 가족이나 친척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하고자 하는데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 음식을 장만하려고 하니 각 종 식료품이나 육류 등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주부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 영등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의 내부모습

넉넉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저비용으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더구나 이상기온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을 비롯해 물가가 떨어질 줄 모르고 계속 오르고 있어 막막하기만 하다.

이에 본 기자는 지난 7일 오후, 알뜰하게 쇼핑 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자 대형마트 2곳과 영등동에 있는 전통시장 1곳을 찾아 가격비교 체험에 나섰다.

큰 가격차이를 보인 것은 쇠고기였다. 국거리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쇠고기를 비교해보니 대형마트의 경우 100g당 7980원과 6594원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전통시장은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본 기자가 찾아간 전통시장의 한 정육점은 매일 직접 소를 잡아 그날그날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과는 대형마트 두 곳의 가격이 개당(낱개로 팔지 않아 총 금액에서 개수를 나눈 가격임) 1570원과 3618원인데 비해 전통시장은 개당 1600원으로 비슷하거나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 또한 대형마트는 개당 1840원과 5081원으로 편차가 컸으며 전통시장은 1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생닭 한 마리가 대형 마트에서는 5632원(1.1kg기준)과 5980원(1.2kg기준)이지만 전통시장에서는 5000원(1.1kg기준)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외에도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각 종 식료품과 나물 그리고 생선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자료사진

물론 대형마트 2곳과 전통시장 1곳을 찾았기에 단순히 비교평가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전통시장이 저렴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원장 정석연)에서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서 그 차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8월 31일에서 9월 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25개 지역의 지역별 주요 전통시장과 동일 상권에 포함된 대형마트에서 주요 추석 차례용품 25개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2010년 차례 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4인 기준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대비 평균 20.6%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 상을 차리는 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166,485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209,557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전통시장에서 차례 상을 마련한다면 대형마트에 비해 약 4만원(43,072원, 20.6%) 가량을 절약할 수 있어 훨씬 풍성한 추석 상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추석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알뜰한 주부들이여, 전통시장을 찾아가 보라.

이곳에는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덤’이라는 푸짐한 ‘정’도 얻어갈 수 있으므로 2주일 앞으로 다가 온 추석 음식 마련을 위한 고민? NO~ 알뜰한 당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