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2일에 보도한 기사 - 오명관 기자] 2006 독일월드컵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열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영광 재연을 바라는 마음으로 미래 대표선수를 꿈꾸는 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을 만나 보았다. 그런데 남자가 아닌 여자 선수들이다.

전라북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초등학교 여자 축구선수팀. 도시 한복판 학교도 아닌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삼례초등학교이다. 선수는 고작 13명. 창단한 지 6개월된 축구팀. 그러나 누구보다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삼례초교 정태규 교장은 "많은 지원을 하고 싶어도 시골학교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유년시절부터 기초를 다져야 성인 여자축구도 발전하게 되는 것인만큼 훗날 국가대표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례초교 여자 축구팀은 현재 6학년 9명, 5학년 3명 그리고 4학년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 수습이 급선무다.

김성진 감독은 "뛰어난 선수가 대부분 6학년인데 좀 더 일찍 창단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특히 최빛나 선수를 칭찬했다. 남자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갖춰 이름처럼 '빛난다'는 것이다.

김감독은 "지난 3월말에서 4월 초순까지 열렸던 '춘계여자축구연맹전' 초등학교 부문에서 비록 팀은 예선탈락 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면서 "짧은 훈련으로 좋은 기량을 보여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좋은 기량을 가진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과 공부 모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 주는게 첫째 목표"라면서 "축구를 통해 건강과 함께 인성도 길러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숙소가 제일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하면서도 쑥스러워 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대표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 화이팅!'

이 기사는 2006년 4월 22일에 [익산시민뉴스]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