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동축제가 지난 30일(목) ‘영원한 사랑노래, 러브 프로포즈 서동요’ 라는 주제로 오후 7시부터 펼쳐진 개막식과 함께 오는 3일(일)까지 4일간 사랑으로 물들인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익산 중앙체육공원에 마련된 사랑의 광장에서 축제기간 동안 새롭게 태어나는 사랑의 나무 점등식으로 축제 개막의 분위기를 고조 시킨 가운데 사랑의 나무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담아 행사장에서 아름다운 빛으로 익산의 가을밤을 밝혀 줄 예정이다.

중앙무대에서 익산 시립풍물단의 ‘천년의 사랑, 북의 대향연’ 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막식을 알렸고 이어 축제의 백미인 서동선화 혼례식이 재현됐다.

지난 3일에 서동선발대회를 통해 선발된 서동왕자인 김인기군과 경북 경주에서 선발된 선화공주인 신누리양이 익산 서동축제 개막무대에서 혼례식을 갖고 올해 서동축제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익산 서동축제 추진위원장인 이한수 익산시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렸고 익산 시립합창단과 시립무용단의 ‘Love Story 서동요’ 라는 주제공연을 펼쳐 개막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Love Story 서동요는 서동의 생애와 사랑을 아름다운 하모니를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무대였다.

이번 축제에서는 ‘서동, 사랑, 아시’의 세 가지 테마로 마련된 35종의 프로그램이 다양한 공연과 특별한 체험으로 익산 중앙체육공원과 금마 서동공원 곳곳에서 펼쳐져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익산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별전으로 ‘정크아트 교육 체험전’이 마련돼 녹색환경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체험장으로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첫날만 4000명이 예약한 상태라고 서동축제운영본부에서는 밝히고 있다.

한편 화려한 개막식 속에 감춰진 먹거리 장터에서의 청결하지 못한 일이 생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먹거리 장터는 각 읍.면.동 부녀회에서 준비하고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잡음을 없애기 위해 2008 서동축제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익금은 인건비를 포함해 비용을 제외한 일부 금액을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쓰여질 예정이지만 청결치 못한 방법으로 판매하고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면에서 설치한 부스에서 손님이 먹다가 남기고 간 막걸리 항아리에 그대로 다시 부어 다른 손님에게 전달하는 것을 본 기자가 목격하게 됐다.

"방금 손님이 먹다가 남기고 간 막걸리 항아리가 어디 있느냐?"고 묻자, "여기에 있다"라고 답변했지만 그 곳에는 없었고 이미 다른 손님에게 나가고 있었다.

▲ 막걸리 재탕(?)을 했던 먹거리 부스

그래서 재차 물어봤더니 "그 손님은 내가 아는 사람이어서 남기고 간 술은 다음에 와서 마신다"며 "일부 금액을 환불해 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손님은 본 기자 바로 옆에서 술을 마셨고 손님은 맛이 이상해 못먹겠다며 그대로 자리를 뜬 상태로 다시 오겠다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손님이 남기고 간 술이 아까워서 어떻게 버리냐?"고 말을 해 시인했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지금까지 계속 이런식으로 판매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에 서동축제운영본부 관계자를 불러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감독해 줄 것을 요구했고 면장은 실수인 것 같다며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