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목)부터 개막한 서동축제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개막일에 먹거리 장터에서 음식을 재탕하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 외지인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 중앙체육공원 앞에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셔틀버스

본 기자는 지난 1일(금) 오전에 중앙체육공원에서 셔틀버스 운영을 점검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체육공원에서 낮 12시에 출발해야 시간에 기사는 없고 버스만 있었다. 이에 운영본부측에 알리고 난 후, 연락을 받고 기사가 왔다.

또한 홈페이지 어느 곳을 찾아봐도 셔틀버스 운영에 관한 내용이나 장소, 시간표조차 없다가 본 기자가 지적하자 부랴부랴 당일에 공지로 올려 놓기도 했다.

그리고 더 한숨짓게 하는 것은 버스 타는 곳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어느 곳을 눈을 씻고 쳐다봐도 안내표지판이나 현수막 조차 없다가 1일 오후에 설치했고 장소도 몰라 광고업체에서 운전하고 있는 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장소를 알려달라는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셔틀버스를 탈 수 없는 시간 배정이다. 차량 2대가 운행하고 있지만 터미널, 익산역, 중앙체육공원 등에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예산을 들여 셔틀버스를 운행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30일에는 승객을 단 2명을 태웠고 1일에는 본 기자 외에 명 몇이나 탔는 지 몰라도 역시 같은 수준일 것이다.

2일 낮에 찾아간 서동축제 종합안내소. 하지만...

2일 낮에는 익산역을 찾아 안내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지 살펴봤다. 하지만 안내소에는 사람이 없었고 안내를 위해 팜플렛 조차 눈에 뜨지 않았다.

또한 서동축제가 열리는 것인 지, 무엇을 하는 지 축제의 모습은 없고 심지어 익산역 인근에서 오랬동안 일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은 "중앙체육공원에서 무슨 행사를 하나봐요?"라고 반문하는 등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익산역 구내에서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 무슨 축제를 안내하는 것으로 보여 가까이 가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서동축제가 아닌 김제 지평선축제를 알리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고 열차를 기다리는 곳에서의 안내방송 멘트 조차도 지평선축제를 알리는 방송만 연일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익산역이 아닌 김제역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말이다.

몇 년 전부터 지적당했던 서동축제. 공원축제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지만 올해도 역시 그 비아냥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소한 것부터 꼼꼼하게 챙겨 준비하고 해야 함에도 사소한 것은 뒷전이고 오로지 체육공원에서만 열리는 행사에 올인하는 것 같아 보인다.

개울물이 흘러 시냇물을 만들고 또한 강물이 되어 거대한 바닷물이 되듯이, 건물을 지을 때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그리고 사소한 부품하나도 제대로 쓰지 않으면 그 건물은 무너지 듯, 익산 서동축제의 준비부터 그리고 사소한 것까지 챙기지 못하는 서동축제는 사실상 총체적 부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