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조시단을 대표하는 문학상이자,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작품을 기리기 위한 제30회 가람시조문학상에 유재영(왼쪽 사진) 시조시인의 '떠나는 가을길', 신인상에 이송희(오른쪽 사진) 시조시인의 '잃어버린 거울'이 당선됐다.

지난 8월 20일 개최된 가람시조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한분순)는 본상과 신인상에 최종 후보자 5명의 작품을 놓고 고심 끝에 최종 당선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상은 현대시조의 격과 품을 높인 가람선생의 시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시조의 미래적 지남(指南)이 될 만한 작품에 돌아갔다고 밝혔다.

올해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은 오는 10월 12일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익산시민의 날 행사에 실시된다. 본상 수상자인 유재영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이 수여되며, 신인상 수상자인 이송희시인에게는 상패와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은 "유시인의 작품이 가을밤의 풍경을 제시하고 그것을 내면의 어떤 움직임과 언어적 질서로 갈무리하는 중진시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느끼게 해준 가편"이라고 평가했다.

유재영시인은 48년 충남 천안출생으로 73년 '풀과 별에 그믐'을 발표하며등단했다. 중앙시조대상과 이호우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는 '한방울의 피', '햇빛시간', '절반의 고요' 등이 있다.

또한 신인상의 이송희시인은 감각의 새로움을 통해 독자적인 언어의 세계를 보여준 면모가 인정됐다고 평가했다.

이 시인은 76년 광주에서 출생,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제3회 오늘의 시조시인상을 수상했고, 시집으로는 '환절기의 판화'가 있다.

한편 심사위원회 한분순 위원장은 "이제 30성상(星霜)을 우리 시조의 웅숭깊은 줄기를 따라 흘러온 가람시조문학상이 한세대를 건너, 좋은 작품을 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쓴 시인에게 주어지는 전통을 세워나가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우리나라 시조문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큰 상으로 발전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