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에스코사업 비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꼼꼼하게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였던 비리사건이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협의로 구속된 J업체 진모씨를 시작으로 한 前 국회의원 전 보좌관인 김모씨와 노모씨가 구속되면서 수사의 향배가 어디까지 갈 것인 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공천을 받아 시장이 되기 위해 억울한 누명을 씌웠거나 많은 금품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면 이는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와 연류된 기자 4명도 조사를 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정치인이 되려는 의도는 뭘까?

권력? 명예? 아니면 돈? 정치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명예는 이와 무관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권력과 돈이 있으면 명예마저 얻을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바로 이 점이 비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그 비리를 감추기 위해 누군가 희생양을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정치가 환멸스럽게 느껴지는 이유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이번 수사를 통해 깃털이 아닌 몸통까지 밝혀 내 주길 검찰에 촉구하고자 한다.

사실 김모씨와 노모씨는 구속은 아니더라도 불구속 수사로 진행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구속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은 놀라워 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의지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제 구속된 이들의 입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이들이 떠안고 갈 지, 아니면 형량을 줄이기 위해 비리자를 밝혀 줄 것인 지 관심사다.

하지만 이들이 떠안고 가기에는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특히 노모씨는 자신의 형량을 줄이고자 관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정치를 위해 희생양을 만들고 떳떳한 승부보다는 부정한 승부, 시민이나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보다는 돈을 사랑하는 정치를 펼치고자 하는 이들은 철저한 조사로 다시는 정치에 기웃거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방 정치마저도 정당 정치에 개입하는 정당공천제가 만들어 낸 어찌보면 비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로부터 심판받기 보다는 유력한 정당의 후보로 나서 그 정당의 등에 업고자 하다보니 이러한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어 이번에 말로 검찰의 끝장 수사를 통해 비리의 고리를 끊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