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축제의 총 예산은 약 6억여 원. 시민의 혈세가 비와 함께 쓸려갔다.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간 열린 서동축제의 결론은 실패를 넘어 최악의 축제로 평가하고 싶을 정도다.

▲ 홍보 부스가 있던 곳으로 2일(토) 저녁 7시경 촬영한 사진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서동왕자 선발대회부터 감지됐고 예상은 적중해 2년 여 만에 준비한 서동축제가 오히려 퇴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08 서동축제 당시, 많은 인파가 몰려오자 축제가 성공적(?)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었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성공(?)적이라는 듯한 뉘앙스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본 기자는 이번 축제에 대해 철저하게 감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발로 뛰며 3일간 다녀 본 결과, 실망감을 넘어서 혈세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난 3일, 서동왕자 선발대회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서동축제에 대한 우려를 느끼게 했고 결국 폐막하는 날까지 이러한 느낌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30일 개막식, 출발은 산뜻했다. 하지만 당일 저녁부터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는데 먹거리 장터에서 음식물 재탕, 1일에는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문제점, 토요일에는 관광객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익산역 앞에 있던 홍보부스 운영 부실, 토요일 오후에는 가랑비가 내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과 달리 평소에 다름없는 방문객이 찾아 왔다는 점이다.

본 기자는 셔틀버스 운행에 대해 알아보기위해 서동축제 홈페이지에 접속했으나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단지 홍보물에 셔틀버스 운행한다는 문구만 있을 뿐.

본 기자는 익산역에서 타고 이동하려고 했지만 어디에서 타야 하는 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택시를 타고 중앙체육공원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운영본부에 문의한 결과, 낮 12시에 금마 서동공원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기사는 없고 버스를 타겠다는 승객마저 없었다.

물론 외지인을 위한 셔틀버스였기에 타는 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외지인들 조차 어떠한 정보가 없기에 관심조차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가 있었으면 가능 했을 지도...

이를 지적하자 그날 오후에 부랴부랴 버스 타는 곳에 현수막을 걸고 홈페이지에 공지로 올려 놓는 미숙함을 보였다. 결국 버스는 승객도 제대로 태워보지 못하고 길거리에 기름을 뿌려야 했고 예산은 예산대로 지급했다.

2일인 토요일 낮 12시. 익산역 앞에 있는 서동축제 홍보부스는 그 흔한 홍보물조차 눈에 띄지 않았고 당연히 있어야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 그리고 1시에 다시 찾아 갔으나 역시 없었음을 확인하고 본 기자는 사무실에 있다가 오후 4시 30분 경에 중앙체육공원으로 찾아갔다.

비가 오고 있었다. 소나기처럼 쏟아지기도 하고 가량비처럼 쏟아지더니 6시 이후부터는 조금씩 개기 시작했으나 방문객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한산했다.

서동축제운영본부에서는 오전에는 많이 있었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다 떠났다고 했으나 본 기자는 각 부스를 돌며 물어봤다. 물론 많이 있었다고 하는 곳도 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솔직한 답변을 하기도 했으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넘어가겠다.

▲ 이곳은 체험 부스. 역시 7시 경에 이미 닫은 부스가 있었다.

오후 7시경. 홍보부스와 체험부스 5개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을 닫으려고 준비하는 부스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이 부스들은 운영본부의 방침에 따라 9시까지는 강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 부분에 대해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그 관계자는 "재료가 다 떨어져서 문 닫고 간다고 하는 곳은 어쩔 수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보 부스도 재료가 떨어져서 문 닫고 가냐고 물어보니 더 이상 답변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재료가 부족할 정도였음을 말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그것이 아니였다. 본 기자가 한 부스를 찾아 물어보니 비가 오는 바람에 사람이 없어서 일찍 문닫는다고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준비 소홀, 관리 소홀, 진행 미숙 등 모든 면에서 낙제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작년같은 경우에는 준비하다가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된 바 있어 지난해 준비했던 경험을 포함해 2년 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2008년에 통합축제로 펼쳐 풍성함과 아울러 많은 방문객으로 북적했던 중앙체육공원. 이 점에 대해 서동축제운영본부 관계자에게 말했으나 그것은 아니라고 장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동축제 하나만으로는 방문객을 끌어 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만 것이다.

즉, 홍보부족도 있지만 볼거리나 즐길거리 등이 너무 없거니와 무대에서 펼쳐지는 행사마저 크게 눈길을 잡을 만한 그 어떠한 공연이 없었다는 것이고 사실 청소년댄스대회나 기타 댄스 가요대회는 익산시에서 1년에 몇 차례씩 이곳 저곳에서 펼쳐지고 있어 특별한 것도 없어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POP 페스티벌은 좀 더 기획력을 가지고 꾸준하게 펼쳐 서동축제만이 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으나 서동선화 사랑 이야기로만 창작곡을 만들어 하기에는 소재가 너무 작아 참여도 역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좀 더 폭 넓게 다양화시켜 창작가요제(강변가요제와 유사한 형태)로 서동축제 속에 창작가요 축제로 만드는 것을 생각해 봄직하다.

결국 서동축제가 성공하려면 익산의 정서를 제대로 담아내야 한다.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익산의 정서가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마인드를 축제에 접목시켜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어떠한 축제에서도 할 수 없는 익산의 축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입 초기에 KTX 열차가 철로 위를 시속 300km의 속도로 가다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나사 하나가 풀리거나 부품이 제대로 끼워지지 않아 발생한 사고도 많았다는 것인데 축제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이번 서동축제는 최악의 축제라고 평할 수 있는 데 시민의 혈세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이렇게 무의미한 축제로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운영본부측에서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보여 준 내용은 준비소홀과 철저하지 못한 기획력을 보여줬기에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다음편에는 [꼭 체육공원에서만 서동축제를 펼쳐야만 하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