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사찰에서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오후에 각개 국가의 종교나 문화, 관습을 넘어 ‘영성’이란 공통분모 아래 하나가 된 이번 공연은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블리멍타그님 블로그

이어폰으로 듣던 음악이 아닌 맑은 공기와 바람, 사찰 한가운데에서 듣는 음악은 찌뿌드한 몸이 따뜻한 물에 들어갔다 나온 듯 개운하고 편안하다. 오히려 노곤함까지 오려는 듯 풀어지게 한다. 꽉 짜인 틀에서 벗어나 정신도 몸도 깨끗하게 정화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 마리안님 블로그

<화엄제>에 갔었습니다. 국제음악제인 만큼 세계 유명한 음악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열리는 이번 음악회도 여느 때로 마찬가지로 제 지친 영혼을 따스히 감싸주고 어루만져준 그런 음악회였습니다. - 이레나님 블로그

화려하고 장엄한 가람과 사방의 오색물감으로 단풍이 든 숲이 저 앞에서 흘러나오는 영적인 음악과 더불어 장관을 이룬다. - 원순 님 홈페이지

고요한 깨달음의 절 화엄사에서 여는 <화엄제>는 ‘야단법석’을 원형으로 삼았다고 하나 종교행사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계절, 변화하는 자연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소리와 자연을 통해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내면의 세계와 공감하고 다른 이의 세계를 마주보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놀이의 장으로 우리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의미 있는 음악제였다. - papanara님 블로그

화엄제 2010

2006년부터 시작한 국제음악제로 세계적인 영성 음악가들이 전쟁, 기아, 인종갈등의 극복을 통해 개인의 내적 평화와 세계평화의 통합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은 음악제다.

‘영성 음악’은 자아를 떠나 보내기 위한 음악

자아를 떠나 보내는 아픔을 보듬어 주는 한편, 자아가 떠난 텅 빈 상태를 그리워하는 음악이고 영성 음악은 우리 모두가 본래 지닌 치유력을 일깨우기 위한 음악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왜곡된 관계를 회복하고 물질문명의 틈바구니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이다. 성 음악은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 밝음과 어두움이 균형을 잡아 하나가 될 때까지 연주하는 음악이다.

영성 음악가들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어머니 대지가 우리의 뿌리임을 노래하고, 상처받은 세계를 치유하기 위해 노래한다. 또한 착취와 소외가 없는 세상을 위해, 마음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일치시키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래한다.

<화엄제>는 예술가와 관객, 그리고 관객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제의(제례의식, ritual)다.

예술가와 관객이 분리되지 않고 다양한 역할들의 주체가 되는 제의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운동질서인 분열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

태양이라는 ‘조명장치’ 아래에서는 무대 위의 모든 움직임이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작위적인 연출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 예술가와 관객의 눈맞춤이 각본이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배경음악이며, 지리산과 화엄사가 그 자체로 무대미술입니다. 자연과 삶과 예술이 어우러짐, 이것이 <화엄제>가 지향하는 제의라고 밝혔다.

<화엄제>는 종교행사가 아니다

화엄사상과 절집의 오래된 제의양식인 야단법석을 원형으로 삼는다고 해서 불교행사가 아니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 다양한 사고의 사람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감하는 열린 마당인 것이다.

다양성이야말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라는 것을 예술적 감동으로 보여 주는 열린 마당인데 그 다양성이 여러 갈래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서로 깊은 인연으로 얽혀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열린 마당이라고 주최측은 말하고 있다.

길동무 소개

Silvia Nakkach (실비아 나카치)
브라질 출생. 인도와 남미 토착문화의 영적인 체험, 북인도에서 익힌 음악, 그리고 자신이 공부했던 심리학을 바탕으로 음악을 통한 의식의 변형과 영적인 치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발성기법의 구음과 노래를 담은 음반을 다수 발표했다.

Michael Knapp (마이클 크냅)
정상급 첼리스트이자 작곡가로 저명한 예술가들과 함께 많은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재즈 그룹과도 작업하고 있으며, 18년 넘게 샌프란시스코의 <Community Music Center>에서 핵심 첼로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Batsaihan Chultem (바트새항 출템)
몽골전통악기 마두금 연주자이다. <국립몽골가무단>에서 30년 이상 대표적인 솔로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몽골 국가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한국의 인간문화재에 해당하는 공훈예술가의 칭호를 받았다.

Ariunbold Dashdorj (아리옹볼뜨 다쉬도르즈)
몽골전통악기 대마두금 연주자이자 후미 아티스트로 <국립몽골가무단>의 몽골전통음악그룹인 ‘Khusugtun'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애주 LEE Ae Joo
중요무형문화제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이며 춤과 소리의 본질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영혼의 소리와 몸짓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람곶 Baramgot
원일, 박순아, 박우재, 이아람, 박재록으로 구성된 음악극 집단. 한국의 전통음악을 토대로 음악극을 창작하고 있으며 대표작품 <물을 찾아서>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