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 사이에 있는 스와질란드. 면적은 우리나라의 강원도 정도의 크기로 인구는 약 100만 명이며 수도는 음바바네이다. 또한 평균수명은 33세에 불과하고 AIDS 영아사망율 1위, GDP 1인당 5,245불로 릴랑게니라는 화폐를 사용하고 있으며 군주제(왕이 통치) 국가다.

1968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기에 약 2%에 해당하는 백인들의 삶이 윤택해서 국가의 GDP가 생각보다 높게 나왔을 뿐, 흑인들은 최빈국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수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75Km 떨어져 있는 까풍아(kaphunga)는 해발 1,100m의 산간 오지로 주로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으나 늘 식량부족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음에도 이 지역주민들은 소득이 거의 없다보니 절대 빈곤으로 살아가고 있다.

▲ 스와질란드 현지에 있는 한 빵공장에서 김교장이 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하고 있다. 이곳의 시설은 영국이 지배하고 있었던 시기에 운영됐던 빵공장의 내부다.

그래서 이곳에 빵공장을 설립해 현지 청년들에게 기술 전수 및 다양한 교육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으로 만들어 주기로 하고 원불교 여성회가 주도하고 있는 사)한울안운동이 빵공장 설립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한국 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이 1억3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해 자체부담 1억2천만 원을 합해 총 2억5천만 원으로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30일에 제과 생산을 위한 믹서기, 거품기, 발효기, 오븐기 등 약 81개의 품목을 부산항에서 출발해 10월 말경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전북제과기술전문학교 김판식 교장은 기꺼이 봉사하겠노라며 현지를 직접 답사했고 공장이 거의 완공되는 시점에 다시 들어가 약 6개월 또는 1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면서 빵만드는 법을 전수하고 올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빵을 현지에서 성공한 한국인 사업가의 도움을 받아 점포를 마련하고 현지인 직원 관리 및 판매처까지 적극 협조한다는 계획하에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고 일정량은 최빈곤층에 있는 현지인들에게는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판식 교장은 현지 답사를 통해 알아 본 결과, "그 사람들의 주식은 빵인데 만드는 법을 잘 몰라 맛이 없어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입원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안타까웠고 그들에게 제대로 된 빵을 만들어 줄 생각하니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또한 "빵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봉사활동하고 있는 데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하는 것이 참으로 뜻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굉장한 자부심과 인생의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주 여성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교장은 한국으로 결혼해 살고 있는 이주 여성들에게 제과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제과제빵 파티쉐 베이커리 스쿨'을 열어 교육(3개월 과정 주 2회로 총 24회)하고 있는데 그 비용만 해도 약 1000여만 원으로 4년 간 해 왔으니깐 약 4000여만 원을 자비를 들여 무료로 교육시키고 있다.

김교장은 이에 대해 "이주 여성들이 한국으로 왔지만 낯설은 이곳에서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그들을 보살펴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자 꾸준하게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주 여성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각 나라의 친구도 사귀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행복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는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교장은 익산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빵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일자리가 없어 어렵게 사는 분들에게 제과 기술을 무료로 전수해주고 직업도 알선해 주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고구마를 이용한 케이크를 만들어 고구마를 더 많이 소비시킬 수 있도록 해 재배농가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렇게 김교장은 한국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이주여성을 위해, 그리고 아프리카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봉사하기로 한 김교장이말로 세계인을 품은 진정한 제빵왕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