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심(동심,관심,호기심)과 3사(감사,찬사,봉사)에 달려있다. - 글 : 김송희

아름다운 가을과 함께 올해로 7번째 공동체 시민아카데미가 찾아왔습니다. 박범신 작가에 이은 두번째 강연은 주철환 방송인과 함께 마련되었습니다.

성황리에 마친 첫 번째 강연에 이어 오늘도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자리하셔서, 무대 앞에 예비 의자를 마련하고도 계단에 앉거나 뒤에 서서 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첫 번째 강연에 이어 계속 찾아오신 분들이 반절 이상이신 걸 보니 희망연대 시민강좌가 많은 분들께 놓칠 수 없는 시간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았습니다.

가을 금요일 밤! 말 그대로 금쪽같은 시간을 내주신 시민 분들의 표정에서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께서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으로 익산까지 내려오시기 힘든 사정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오시는 중이라 강의가 15분 정도 지체된다는 양해 설명이 있고, 이후 공동체 시민아카데미에 대한 안내와 희망연대에서 하고 있는 여러 활동과 꿈을 소개하는 동영상 상영이 있었습니다.

주철환님이 도착하시기까지 희망연대 김정필 대표의 인사말 중에 익산의 지역시민운동이 다른 지역의 모범 사례가 되기도 한다고 하니 익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민아카데미를 준비하시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강사들을 초청하기까지 숨은 노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매 강연마다 후기를 남기신 분들 중 2분을 선정하여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저자의 사인이 담긴 책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니 도전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강의가 지체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 뒤에서 1분 1초 급박하게 진행하시는 분들의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기대감과 진행팀의 긴장감 속에 8시경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급하게 오신 분이라고 믿기 힘들게 여유있고 차분하게 들어오시며 오늘이 익산 첫 방문이라며익산시민과 첫 인연을 맺은 의미있는 날이라고 강연의 첫 운을 띄우셨습니다.

1955년생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10년은 젊어 보이는 외모에서부터 강연의 주제를 몸소 보여주는 듯 하였습니다.

유연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외모의 비결은 즐거운 생각과 많이 웃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젊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십니다.

군대까지 갔다 온 아들이 들어오면 안고 뽀뽀하고, 더 나아가 아들의 친구들을 관리하면서 함께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가고, 용돈도 챙겨준다고 하니 정말 찾아보기 힘든 아버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그들을 이해하다보면 젊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잔소리를 줄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잔소리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보는 시선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은 달리 볼 수 있으니 부자유친(부드럽고, 자상하고, 유연하고, 친절하게!)하면 적을 만들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와 더불어 따뜻한 말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따분한 말, 따끔한 말 한마디는 인간관계를 망칠 수 있습니다.

대신 따뜻한 말을 많이 해서 상대를 기쁘게 해주라고 하셨지요.

잔소리나 비난이 아닌 따뜻한 표현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실천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자녀, 친구, 직장동료에게 은연중에 했던 가시 돋친 말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반성이 되었습니다.

다들 저처럼 생각이 되어서인지 어느새 강연을 듣고 있는 이들의 얼굴도 부드럽게 변한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젊어지기 위해선 꿈을 가져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남이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의 대상이 되라! 젊다는 것은 꿈을 가지는 것이고, 꿈은 희망이다.

희망은 세 글자로 표현하면 가능성이다. 꿈, 배움을 버리는 것이 곧 노화다. 꿈과 배움을 버리는 순간 급격하게 딱딱해지고 차가워지는 것이다.

“젊다는 것은 저지를 수 있고, 실수를 허용하는 것이라면서, 어린이의 마음처럼 순수하고 유치함을 허용해보라”고 하셨지요. “나잇값은 왜 냐?”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셨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주철환 선생님이 작곡하신 노래도 3곡이나 들려주셨습니다. 가족사진으로 영상을 만드신 걸 보니 가족 사랑이 선생님의 행복 원천인 것 같았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노래를 끌어내어 만들 수 있다고 하셨지요. 다룰 수 있는 악기도 없고, 악보를 읽을지도 모르는 선생님께서 노래를 만드신 것처럼 말이지요.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깨알같이 알찬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서울 올라가는 기차 시간이 되어서 더 많은 말씀을 못 듣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쉬움을 남기며 마지막으로 인생에도 정리 정돈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정리해야하는 것(=버리는 것)은 3불(불신, 불만, 불안), 3심(의심, 근심, 욕심)이 입니다. 정돈(=적재적소적시에 두는 것) 해야 하는 것은 3심(동심, 관심, 호기심), 3사(감사, 찬사, 봉사)입니다.

3심 3사만 기억하면 행복하면서 젊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심, 관심, 호기심을 가지고 감사하며, 찬사하는 말을 많이 하고, 봉사의 삶을 살면 우리도 어느새 선생님처럼 10년은 젊어져 있겠지요?

적어도 10년마다 한 번씩 모셔서 익산 시민들이 젊음의 샘물을 마시듯 10년씩 젊어지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

주철환 선생님, 건강하셔서 익산 또 찾아주세요. 나가는 시민들의 표정과 옆 사람과 나누는 대화에서 진정 행복한 강연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희망연대 김송희 회원님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