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좋은 글이란 너희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는 글이야. 그동안 정말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꼭 전하고 싶은 사랑하는 분이 계시는데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오늘 한 번 써보는 거란다.”

“선생님, 그러면 돌아가신 외할머니께 편지 써도 괜찮아요?”

“그럼~~”

처음에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던 손놀림이 어느새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바빠졌습니다. “선생님, 저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어요. 종이 한 장만 더 주세요.”

가을은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열려지는 계절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동화 속 주인공에 하나가 된 감정을 나누기도 하고, 공부시간에 배운 신기함을 나누기도 하며, 정말로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야기도 소박하게 꺼내 놓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 안에는 엄마 대신 키워주신 할머니께 감사드리는 의젓함도, 친구의 밝은 웃음을 바라보는 우정도, 위인전을 읽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꿈동이가 되겠다는 대견스러움도 가득 들어 있습니다.

글재주가 아니라 그 순수한 마음의 소리에 눈길이 끌리고 우리 어린이들의 웃음과 눈물에 저절로 마음끝이 찡해져옵니다.

앞으로도 우리 이리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하고 싶은 마음의 이야기가 있을 때면 사각사각 바쁜 연필소리를 내며 터뜨리고 마음 속에서 환한 웃음이 터져나오길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이 전달됐을까요? 지난 18일 이리동초등학교(교장 이병량) 월요일 애국조회 시간에 참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익산 마한교육회관이 주최한 독후감 공모전(익산시 총 20명 시상 중, 본교 우수1명 장려4명 수상)과 최명희 문학관 주최 제4회 전북지역 손글씨 공모전에서 이리동초등학교는 익산시 관내 많은 학교들 중에서도 또렷한 실적을 거둬(익산시 총 16명 시상 중, 본교 우수상 1명, 장려상 3명, 가작 7명 수상 ) 교무실 공간이 모자랄 만큼 시상대 앞에 많은 어린이들이 섰는데요. 정말로 가슴 뿌듯했습니다.

글 : 이리동초교 임수영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