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스코사업 비리에 대한 수사가 한참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도 책임자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 및 결과가 나오지 않아 궁금증과 아울러 소문만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검찰은 정치권과의 연계성 그리고 몰고 올 파장 등을 고려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하는 생각을 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되짚어봤다.

120억 원이라는 국책사업으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한수 시장과의 연계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고 또한 익산시 사무전결 처리사항 제4조 1항에는 2008년 12월 15일자로 신설된 내용 중 각종 용역 및 공사에 관련해 5억 원 이상은 최종 결재권자가 시장이라고 되어 있다.

즉 120억 원이라는 에스코 사업비를 비춰 볼 때, 분명하게 시장이 최종적으로 결재를 해야만 이뤄지는 상황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에스코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기안은 정상적으로 결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사업에 대한 보고라인은 정상적이었다는 것인데, 입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윤 모 계장은 입찰공고를 위해 당시 이 모 과장에게 서류를 올렸고 사인(결재)을 했다는 점, 하지만 한 모 국장의 사인을 받지 않고 전결처리 후 바로 회계과와 용도계의 사인(결재)를 받아 최종적으로 시장이 아닌 부시장의 서명과 함께 공고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120억 원이라는 큰 돈이 그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결재가 이뤄지면서 공고까지 나게 됐느냐라는 것이다.

최소한 담당부서는 그렇다치고 회계과나 용도계는 이러한 어머어마한 돈이 들어가는데도 국장의 전결로 통과된 서류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켰느냐라는 것이다. 또한 그리 급한 것도 아닐찐데 당일 결근한 국장이 다음 날 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인가?

그러므로 윤 모 계장은 윗선에서 지시를 받았기에 회계과나 용도계마저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통과시켰다는 것은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구나 수많은 서류의 하자가 있는 지 없는 지를 꼼꼼하게 챙기는 공무원들이 석연치 않은 에스코사업을 왜 눈을 감고 통과시켰느냐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한수 시장이 윤 모 계장의 약점을 잡고 있거나 승진의 댓가로 지시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한수 시장은 "자신과 무관하고 이 사업을 문제가 있다"며 "진행하지 말라"고 했고 책임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시장이 책임이 없거니와 진행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윤 모 계장이 자살하는 지경까지 가게 됐는가?

이시장말대로 한다면 공무원 장악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능력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즉, 자신이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그대로 진행시켜 결국 윤 모 계장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것 자체가 무능력하다는 것을 자임한 꼴이 된 것이다.

그런데 왜? 이시장은 문제가 있다며 진행하지 말라고 했을까? 그럼 처음 기안이 올라왔을 때 처음부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결재를 하지 않으면 될 것을 왜 사인을 했는 지.

그 당시에는 사업이 괜찮은 것 같아 결재를 해줬지만 입찰공고를 낼 시에는 문제점을 발견해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확실하게 막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자 이시장 몰래 진행시켰다는 것인가?

결국 이 사건은 고 윤 모 계장의 개인 비리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결재라인을 무시하고 일사분란하게 통과시킨 점, 이시장은 자신은 몰랐다며 책임을 회피하지만 그것은 비리보다 더 중요한 무능력자임을 스스로 밝힌 꼴이 돼, 알고 있었던 모르고 있었던 이 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익산시민들에게 진정을 다해 사과해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 검찰에서 밝히겠지만 어떠한 결론이 나올 지, 익산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현재 소각장 건설사 교체로 인한 20억 원 수수설이 수면 위로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검찰 조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