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수) 오전 10시 28분, 본 기자의 휴대폰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하지만 받지 못한 상황에서 발신자가 떠 있어 전화를 걸어보니 익산시 공보담당자의 전화번호였다.

그 담당자는 "요즘 시끄러워진 사건에 대해 자꾸 글을 올리느냐"라며 "익산시의 이미지만 나빠져서 기업유치가 힘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본 기자는 "언론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자, "물론 언론으로써 해야 할 일을 인정하지만 익산시의 이미지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본 기자는 "진정 익산시 입장인가? 아니면 이한수 시장의 입장인가?"라고 물어봤고 "익산시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밝혔고 "예전에는 안그랬는데(비판을 안했는데) 왜 요즘 이런 기사를 올리느냐"식으로 되물어왔다.

그래서 "썩어있는 부분을 수술하도록 해 깨끗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기업이 들어오는 것이라는 판단하에 문제점에 대해 쓰는 것이고 이대로 방치하면 누가 더 들어오겠냐"고 말하자, "제가 말한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했고 "이해는 하지만 익산시가 좀 더 깨끗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일이다"라고 본 기자는 답변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쓴 기사도 있고 4주년 창간식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난 4년은 관망하고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문제점에 대해 기사를 쓰겠다"고 공언한 바가 있다"라고 밝히자, "마음대로 해보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본 기자는 익산시의 이미지도 물론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미지 때문에 썩어버려 불능까지 가게하면 안된다는 것이고 그 썩은 것을 도려내는 아픔을 참고 이겨내야 새로운 싹을 피워 익산시가 좀 더 건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고 그 계기로 기업 유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게 본 기자의 생각이다.

익산시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 본 기자는 [익산시민뉴스]에서만 문제점에 대해 기사를 올리고 있는데 이는 익산만의 문제점을 전국화 할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산시에서 좋은 행사 또는 좋은 내용은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본 기자는 익산시의 문제점에 대해 [익산시민뉴스] 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할 방침이고 앞으로 [오마이뉴스] 기자와 공조해 그 어떠한 유혹이나 좌.우에 치우침없이 그대로 기사를 올릴 예정이다. 지금 당장은 아픔이 오더라도 깨끗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문제점에 대해 기사를 쓰는 것 가지고 익산시에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은 월권 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일임을 경고하면서 공보담당자가 "마음대로 해보라"라고 전화를 끊은 것은 아무래도 [익산시민뉴스]에는 시 광고를 주지 않겠다는 협박(?)이 아닌가 싶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타 언론사에 준 '국화축제' 광고가 [익산시민뉴스]에는 배정되지 않았다. 비판했다고 광고를 주지 않는 것은 언론사로써 당연히 해야 하는 비판의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해 광고를 주지 않는 발상자체가 유치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익산시민뉴스]는 시 광고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뜻을 굽히거나 시를 위한 아바타 언론사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 기자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