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일여고에서는 주변에 있는 독거어르신을 위해 연탄을 배달했다.

지난 30일(토) 오전 9시 30분. 1,2학년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모인 가운데 이장휘 교감은 "올해에도 연탄배달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세상을 같이 하자라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이일'을 3번 외친 후, 잠시 기념촬영을 하고 10개 조로 나눠 멀리 배달해야 하는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가까운 곳에는 걸어서 이동했다.

처음하는 학생들은 익숙치 않아 우왕좌왕했지만 이내 줄을 서서 연탄을 옮겼고 처음에는 무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00여 장을 옮기고 난 후에는 손과 팔이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맨 마지막조는 약 2여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지루함이 있었지만 깜짝 장기자랑을 펼치기도 하고 학생들이 교사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자, 교사는 웃으며 지갑을 열었고 간식을 사와 나눠먹으며 연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등 이날은 사제지간의 벽은 없었다.

조아람양은 "주변에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느꼈다"고 말했고 박지연양은 "저희들의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밝혔다.

홍지선양은 "저희가 나른 연탄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촤하경 학생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사랑의 연탄 봉사를 했는데 이일여고에서 많은 행사를 한 것 같아 기쁘다"며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연탄배달)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탄구입비는 지난 달 말에 펼친 이일축제에서 학생들 스스로 먹을거리 장터를 마련해 판매한 수익금과 학생 및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