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를 주최한 익산 문화재단 문경주 사무국장은 "익산은 역사의 고도(故都)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등정될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곳이다"며 "이런 익산의 문화환경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미래의 문화시민으로써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만드는 행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익산의 문화 유적을 발로 밟고 체험하면서, 또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기고 이들이 익산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가슴에 안고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둘레길을 걷고 역사 문화 자원을 탐방하면서 익산의 문화를 알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인재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대장정이 시작하던 첫날인 29일(금) 오전 8시 30분에 익산 YMCA에 모여 인원을 점검한 후, 버스를 타고 왕궁면에 위치한 '왕궁리 유적전시관'으로 이동해 인솔교사 및 일정을 소개하는 간단한 출정식을 갖고 전시관에 마련되어 있는 유물을 살펴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무왕릉(쌍릉)까지 걸어가 무왕(서동왕자)와 선화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무왕이 축성했다는 익산토성으로 이동했고 산과 들을 지나 미륵사지까지 걸어가는 강행군으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을 살펴보고 미륵사지 석탑을 돌아보며 위대한 익산의 역사를 배웠고 잔디밭에 앉아 익산 선화공주 국악연주단의 아름다운 공연을 관람한 후, 미륵산 자연학교로 이동해 각 조별로 모여 익산문화에 대해 논의하고 발표와 장기자랑을 펼치며 하룻밤을 보냈다.

둘째 날인 30일(토)에는 웅포에 있는 천년고찰인 숭림사로 이동해 태권무로 몸을 풀고 사찰을 둘러본 후, 숭림사에서 출발해 함라 둘레기를 지나 입점리 고분전시관까지 약 12km되는 거리를 걸어갔다.

이곳에서 모인 일행들은 각자 느낀 점과 발자취를 남기는 포퍼먼스와 시상 등으로 마무리한 후 해산했다.

이날 함께한 한 여학생은 "익산에 온지 별로 안됐는데, 익산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고 한 남학생은 "미륵사지가 제일 재미있었고 좀 힘들지만 그래도 할 만 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남학생은 "우리 문화에 이런게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고 신기하다"고 표현했고 여학생은 "새롭게, 익산을 다시 알 수 있었지만 솔직히 자세히는 몰랐는데 여기서 배우게 돼 (익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오고 싶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