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생산 세계챔피언은 누구일까?'하고 조사해 본 결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5위이지만 품질위주로 생산하기 위해 1주당 1개를 수확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박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터키로 1인당 연간 소비량이 62kg 정도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이 1년에 74kg을 먹는다고 볼 때 터키 사람들은 거의 매일 주식과 같이 수박을 먹는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이 이란으로 30kg 정도이고 우리나라는 16.2kg으로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과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수박재배를 가장 잘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기준으로 볼 때 지중해 북동부에 있는 키프로스공화국(Republic of Cyprus)이 66,321kg/ha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이어 요르단(61,062kg), 스페인(45,766kg), 프랑스(42,335kg) 순으로 이어지며 우리나라는 36,967kg로 다섯 번째로 생산량이 높은 나라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31,204kg/ha로 11위이며, 일본이 30,013kg/ha로 15위 정도 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실질적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일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박 식물체 1주당 수박 1개를 착과시켜 최상품의 수박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주당 2~3개 이상의 수박을 수확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1위는 우리나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박은 다른 과일처럼 한 나무에 여러 개의 과일을 수확할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식물체 1주를 심으면 2~3개의 줄기를 유인한 다음 수박 1개만을 착과시켜 기른다. 즉, 식물체 1주에서 수박 1개가 잘 자라면 성공한 것이고 상품성이 없으면 실패한 것이다. 때문에 수박을 재배하는 동안 엄청난 집중력과 노력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매우 정밀한 관리기술이 필요한 작물이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철)에서는 세계 제1의 수박재배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수박시험장에서 매달 수박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전문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1995년 수박시험장이 설립된 이후 전북수박동호회를 조직해 지속적인 수박재배농업인간의 정보교류와 정기적인 세미나 실시 등을 통해 경험에 의존하던 농법에서 과학적인 농법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또한 전라북도 내 최고의 열정을 가진 수박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인을 선발해 병해충, 재배생리, 시설관리 등 수박 재배에 필요한 과목을 중심으로 3년 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에 따르면 "단일작물로 생산액이 1조원에 이르는 수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수박재배 농업인을 교육할 수 있도록 수박시험장을 더욱 전문화해 연구와 생산기술 향상, 산업이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단일작목 시험장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