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군산지청이 에스코사업 비리에 대해 수개월 여 동안 수사를 하면서 내린 결론은 6급 계장이 몸통(?)이라는 결론(?)을 내린 채 수사를 종결했다.

지난 4월 12일. 감사원 조사를 받은 후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윤모 계장이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지자 검찰은 당황해 하면서도 수사 의지를 가지고 각 종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 지 답보상태로 빠져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8월 경 지청장이 바뀌면서 수사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공무원에게 5천만 원을 뇌물로 공여한 협의로 J업체 진모 대표를 구속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 했었다.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노모씨와 전 익산시장 비서출신인 김모씨마저 구속하며 강도높은 수사와 함께 고위 공무원을 비롯 약 10여 명을 조사하는 등 에스코사업 비리에 대해 밝혀내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검찰의 체면만 구긴 채, 120억 원이라는 엄청난 사업을 계장 단독으로 진행시켰고 나머지 고위공무원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것만 남겨 결국 용두사미식 수사로 결론나고 말았다.

여러 정황 등을 봤을 때 과연 6급에 불과한 윤모 계장 혼자서 이 일을 했을 것이라는 것은 전혀 납득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은 6.2지방선거가 한참 진행되는 과정인 가운데 윤모 계장이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에 "내가 서랍에 남긴 자료를 가지고 모 시장 캠프에 찾아가서 흥정 해라. 흥정해서 나온 돈을 가지고 생활해라. 서랍 안에 자료가 있으니 이걸 찾아 동료를 만나 대비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된 바 있었다.

그날 이 유서 내용에 따라 경찰이 사무실을 찾아 서류를 수색했지만 결국 증거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윤모 계장이 자살하면서 이 자료를 찾아가라고 할 정도라면 윤모 계장 자살하면서까지 거짓으로 썼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엇갈리는 반응이 있었다. 애초에 자료가 없었거나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빼돌려졌다는 것.

그렇다면 익산시청에 곳곳에 있는 CCTV 화면을 확인만 했어도 이러한 의혹을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다. CCTV 조사를 했는 지 안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초동수사부터 미흡했음을 자임한 꼴이 되고 말았다.

결국 이번 사건은 검찰대로라면 6급 공무원의 말 한마디에 고위공무원이 무능력하게 속아 놀아난 것이고 익산시의 고위공무원은 그 자리에 있을 필요없다는 것을 알린 것이 된 것이다. 또한 제대로 풀지 못하고 의혹만 남긴 채 수사를 종결한 검찰은 무능력하다는 오명과 함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