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여 년 정도 지나 낡고 허름했던 가옥.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김정옥 할머니(72세)와 중학교 1학년생인 손자는 쥐(?)들과도 동거동락해야만 했던 그 자리가 이제는 추억이 됐다.

이리동 로타리클럽(회장 박근하) 회원들이 모은 4000만 원으로 러브하우스 5호점을 지어주기 위해 찾고 찾던 중 인화동에서 살고 있던 김 할머니 댁을 공사하기로 하고 지난 2일 가옥을 철거하자마자 바로 착공에 들어갔다.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특기를 살려 기초공사부터 판넬, 설비, 타일, 조명, 전기, 유리 공사등 하루도 쉼없이 건물을 지었다. 사실 약 2개월 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할머니가 다른 곳에서 지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해 서둘렀고 1개월 여 만에 가옥을 완성시켰다.

▲ 좌쪽 안쪽부터 이한수 시장, 남궁동 전총재, 이문배 동장, 우측 안쪽부터 박근하 회장, 김정태 총재, 김정옥 할머니가 현판식을 갖고 있다.

드디어 30일(화) 오전 11시. 준공식을 가진 가운데 로타리 전북지구 김정태 총재, 이한수 익산시장 및 로타리 회원, 공무원, 이웃 주민 등 약 100여 명이 나와 축하해 줬다.

▲ 5호점의 주인공인 김정옥 할머니

준공된 가옥은 약 60여㎡(18평)의 크기로 주방 및 거실을 비롯해 방 2개, 욕실 1개가 있는 아담하면서도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지어졌다. 또한 회원들을 비롯 각계에서 보내 준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가스렌지, 주방기구, 이불 등 각종 전자제품과 생활용품도 전달했다.

박근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회원들의 노고에 5호점을 준공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곳에서 지내게 될 할머니와 손자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회원을 대표해 너무나 기쁘고 보람이 넘친다"고 말했다.

이한수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익산시가 못하는 일을 로타리클럽에서 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5호점 뿐만 아니라 100호점 그 이상 지어질 수 있도록 익산시도 최선을 다해 도우겠다"고 말했다.

5호점의 주인공인 김정옥 할머니는 "고맙습니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리동 로타리회원님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신경써 주신 이문배 동장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러브하우스를 위해 약 80여 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낸 성금만 약 1000여만 원.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공사에 직.간접적으로 도와줘 아직도 우리 사회가 따뜻함이 넘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리동 로타리클럽은 28년 역사와 16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클럽으로써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활동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