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목)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제4회 익산 어울림 문화포럼에서 익산의 문화예술의 거리는 예술인들의 창작공간과 더불어 공간을 제공하는 원주민들의 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하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아닌 장소의 정체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정체성을 담은 문화예술의 거리 만들기'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익산시의원, 전라북도 문화예술과, 문화예술인, 익산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의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과 관련한 발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오민근 위원(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 컨설턴트)은 ‘문화공간’과 ‘문화적 공간’을 구분하면서, “예술의 전당과 같은 소위 문화시설로 대표되는 좁은 의미의 ‘문화공간’ 대신 특정 공간을 넘어서 도시 내의 어떠한 장소에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 또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게 ‘문화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욕망의 플랫폼 홍대 앞’ 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은 최정한 대표(공간문화센터)는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홍대 앞의 클럽데이(club-day)와 사운드 데이(sound-day)가 활성화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문화다양성이 추구된 현재의 홍대지역은 지역 내부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조성된 공간이다”고 덧붙였다.

익산의 문화연계형 거리조성과 관련해 발제를 맡은 이경찬 교수(원광대학교 도시공학과)는 “예술인을 위한 창작공간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일상적인 문화활동 공간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 다문화 가정과 같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할 수 공간 조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도 문화예술의 거리는 창조적 공간 창출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고유한 가치를 현재의 주민들의 수요에 맞게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방향은 피하고 충분한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타 지역의 성공사례 등을 비교분석해 익산만의 지역정체성을 담은 문화예술의 거리 만들기를 위한 과정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단은 오는 16일(목), '솜리골 중앙동 시장 골목 탐험'이란 주제를 가지고 익산시민과 함께 하는 현장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정책연구실 담당자(843-8811,9911)에게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