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월) 오전 11시.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201호 법정에서 이한수 시장 선거법 위반(사건번호 2010고합 145호)에 대한 첫 공판이 40여 분간 진행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재판을 지켜 본 한 시민에 따르면, 재판부(재판장 호제훈)가 검사에게 공소사실에 대해 발언을 요청했고 검사측에서는 “피고 3명(이한수 시장, 최태정 국장, 장 모 전 계장)은 익산대와 전북대 통합에 관련해 시민대책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자금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3000만 원을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다”고 밝혔다.

공소사실을 전면적으로 부인한 황정근 변호사(이한수 시장 측 법률대리인)는 “자금을 제공한 곳은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이고 2007년 9월경 익산대와 전북대의 합의로 인해 민대책위가 해산했고 이후 12월에 농협 익산시지부가 익산 환경운동연합 오 모 전 사무국장에게 입금한 사실이 있다”며 “농협은 사회공헌기금으로 매년 수억 원씩 지역발전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농협측이 제공한 3000만 원은 통합과 관련한 금액으로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무죄이고 설령 공소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오 전 사무국장이 횡령했기에 미수범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의종 변호사(최태정 국장 법률대리인)는 이한수 시장이 제기한 변론을 인용한 뒤, “당시 익산대와 전북대 통합사건은 익산시민의 최대 현안이었기 때문에 정상참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승 변호사(장 모 전 계장 법률대리인)는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는 말로 짤막하게 전달했다.

이어 피고인들에게 모두발언을 하라는 재판부에 따라 이한수 시장은 서류를 작성한 듯한 용지를 준비한 가운데 “당시 익산대와 전북대 통합은 익산시의 최대 현안이었고 2년 6개월 전에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무혐의를 받았는데 또 이 법정에 서도록 한 검찰 수사에 대해 의혹이 든다"는 말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3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과 비슷한 말로 발언을 마쳤다.

최태정 국장은 “공무원으로써 당시에는 해야 할 일을 했고 앞으로 이 사건이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말로 면피성으로 짤막하게 발언했고 장 모 전 계장은 이 시장이 12월 3일에서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한 앙심을 품은 자와 정치세력들의 음해로 인한 수사라고 말한 것을 의식한 듯, ”자신은 2년 6개월 여 동안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죽어 지냈다“며 ”타인이 제출한 진정으로 수사가 제기되고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이한수 시장측에 연락을 해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키려고 했으나 연락이 오지 않아 진실을 밝히기로 한 것이지 앙심을 품은 자나 정치세력에 의한 수사가 아니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발언을 마쳤다.

한편 내년 1월 13일 오후 2시에 검찰측이 신청한 장 모 전 계장, S인터넷신문 이 모 대표, 최 모 씨, 오 모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현 이리역폭발사고추모사업회 사무국장), 김 모 익산대 전북대 통합 추진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제2차 심리를 열 예정이며 변호인측의 증인이 없을 경우에는 결심공판을 하기로 했다. 만약 변호인측의 증인이 있을 경우에는 24일에 심리를 가진 후 28일에 결심공판을 갖고 최종 확정판결은 2월 중순경에 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 사건과 관련해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이 상당부분 공소사실을 입증할 충분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