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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에스코 3부,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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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2.23  17: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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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사실을 기반으로 일부는 픽션(허구)이 가미된 소설이며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시의회 사무실. 이영민 의원이 한숨을 몰아쉬며 흥분된 상태로 소리치고 있다.

이영민 : 도시미관과 직원들 오라고 하세요. 저번에 주요업무 보고 할 때, 에스코 관련에 대해 한마디로 없다가 최근 국가로부터 120여억 원을 받아 가로등을 정비한다고 하는데 시의원을 무시하는 것이요?

이영민 : 국책사업이라고 하나 국가로부터 받은 이 자금은 매년 이자를 포함해 10여억 원씩 갚아야 하는데 시의회에 승인도 받지 않고 하다니...

김용식 : 도대체 이게 무슨말이요? 이의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요?

이영민 : 그렇다니깐요. 시 공무원들이 의원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요. 이거 이대로 넘어가선 안되겠습니다.

이 때, 임정국 의원과 서정진 의원이 방에 들어오고 있었다.

임정국 : 이봐요. 이의원. 어차피 받기로 한 이상 그냥 조용히 합시다. 시에도 좋고 그런 것 아니요?

이영민 : 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럼 시의원이 왜 필요합니까? 공무원이 알아서 다 하는 일이면...

임정국 :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국가에서 이미 받기로 했다고 하잖소. 그런데 이제와서 못하겠다고 하면 나중에 다른 사업에 관한 건에서도 국가로부터 지원받기 힘들게 되지 않소.

이영민 : 내 말은 가로등 교체가 이미 다 이뤄진 마당에 절전형으로 또 바꾼다는 것은 예산낭비이자, 이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지겠습니까?

임정국 : 아니 무슨 문제가 있소? 내가 시장과 아주 친하니깐 문제가 없이 추진되도록 설득하겠으니 그냥 묻어둡시다.

이영민 : 제가 알기로는 금액이 부풀려졌고 아무튼 여러 가지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임정국 : 12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하는데 더구나 익산시 모든 가로등을 정비하는 것인데 그게 어떻게 문제가 되겠소? 아무튼 그냥 넘어갑시다. 공연히 떠들어봤자 오히려 이것이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이제 이의원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넘어갑시다.

이영민 : 그럼 임의원님만 믿고 그냥 넘어갑니다.

모처 식당

임정국 : 민시장, 이번에 에스코 이의원이 문제제기 한 것을 막았어.

민기영 : 고맙네. 사실 내년 선거를 위해 자금이 필요해서 이번 사업권을 통해 마련하려고 하는 것이네.

임정국 : 친구가 계속 시장해야 나도 좋지. 하지만 입단속 잘 시키고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많은 신경써야 할 거야

민기영 : 하하. 걱정말게. 나는 그래도 청와대에 든든한 빽도 있고 아무튼 날 건들지 못하니깐 걱정말게.

임정국 : 나도 잘 알지. 사실 나도 내년 선거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아. 내가 도울테니깐 자네도 날 도와주게.

민기영 : 알았어.

2009년 7월

시는 인사이동이 있었다. 도시미관과 과장이었던 심영섭 과장은 국장으로 승진했고 서마준 과장이 감사관실에서 도시미관과 과장으로 이동했다.

인사 이동이 있기 며칠 전, 민기영 시장과 서마준 과장은 시장실에서 독대를 했다.

민기영 : 형님. 이번에 절 좀 도와주세요. 이번일만 잘 되면 국장으로 승진시켜 드리겠습니다.

서마준 : 허허. 무슨말이에요?

민기영 : 임명수 계장이 알아서 할 거에요. 그러니깐 형님은 임계장이 하는 데로만 해주면 됩니다.

서마준은 직감적으로 무슨 음모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서마준 : 그럼 나한테는 피해가 가지 않는 거지? 어차피 난 2년 후면 퇴직할 사람인데...

민기영 : 그러니깐요. 형님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국장으로 승진해서 퇴직하는 게 좋잖아요. 그러니깐 그냥 임계장이 하는데로 따라서 해주면 됩니다. 꼭 승진시켜 줄테니깐요.

서마준 : ...

7월 인사 이동 발표, 일주일 후

임명수 계장이 오전부터 분주하다. 한 서류를 들고 이 부서 저 부서를 다니며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임명수 : 과장님 이곳에 사인 해 주세요.

서마준 : 음.. 이거 시장님이 지시한 그 내용인가?

임명수 : 네

서마준 : ... (서류를 보지 않고 사인하고 있다)

임계장은 국영식 국장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자리에 없었다. 국영식 국장은 이미 눈치채고 휴가서를 내고 이날 하루 쉬었다. 그래서 전결 도장을 찍고 회계과 담당자를 찾았다.

임명수 : 김계장, 여기 결재해줘.

김계장 : ...(아무말 없이 결재해 준다)

용도계 담당자도 아무런 이의제기도 안하고 결재했다. 임계장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이 일에 마지막 단계인 시장을 찾아야 하지만 부시장을 찾아간다.

임명수 : 부시장님, 결재 부탁합니다.

정종민 : 아니 임계장님. 이거 저한테 올 것이 아니라 시장님한테 가야 하는 것 아니에요? 그리고 국장 결재는 없고 전결로 돼 있네요?

임명수 : 아. 네. 시장님은 해외 출장중이고 국장님은 병가로 휴가를 내서 자리에 없다보니...

정종민 : 그렇다면 내일 국장님 결재와 함께 조금만 기다리면 되지 않소?

임명수 : 아 그게요. 지금 당장 입찰공고를 하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시간이 너무 없다보니..죄송합니다.

정종민 : 전 결재할 수 없어요.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임명수 : 시장님이 안계시니깐 부시장님의 결재라도 있어야...

정종민 : 전 못해요. 내일 국장님 결재를 받고 다시 올리던지 하세요.

임명수 : 오늘까지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전결로 처리해도 될까요?

정종민 : 어허... 뭐가 그리 급한 지... 아무튼 난 모르는 일입니다.

임명수 계장은 전결로 처리한 후, 서류를 가지고 나왔다.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렀지만 곧 승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바로 입찰공고를 올렸다. 그런데....

글 : 오명관

(연재를 올리는 날짜가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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