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대표 도성희)에서는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회기별 프로그램에 참여한 4개 어린이집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함에 있어 낯선 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에 대해 그림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참여아동 63명 중 41명(65%)의 아동이 낯선 사람에 대한 표현으로 머리에 뿔이 나있거나, 눈이 옆으로 무섭게 찢어져 있거나, 입이 아래로 쳐진 얼굴을 그렸으며, 14명(22%)의 아동은 얼굴이 크고, 얼굴에 점이 있거나 안경 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으로 그렸다.

단지 8명(13%)의 아동만이 평범한 얼굴을 그렸으며, 착한척 하면서 나쁜일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거나 낯선 사람이라고 표현을 한 경우도 있었다.

낯선 사람에 대해 남녀 성별로 살펴보았을 때 63명중 57명(90%)의 아동이 남자로, 단 6명(10%)의 아동이 여자로 표현해 성별에 있어서는 여자보다 남자들을 낯선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만화영화 등의 매체에 등장하는 '낯선 사람 또는 나쁜 사람'의 고정화된 이미지와 성폭력범죄자, 유괴범 등 범인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갖도록 한 것인데 유치원생들보다 미디어에 노출된 기간이 더 긴 초등학생의 편견과 선입견은 더욱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특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낯선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점검해주고, 바꿔주는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

실제로 익산 성폭력상담소의 지난 10월까지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총 104명중 아는 사이에 있는 사람이 80명(63%), 전혀 모르는 사람이 24명(23%)으로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에 의한 피해보다 친족 및 친인척이나 동급생 혹은 선후배, 동네사람 또는 직장관계에 있는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폭력 범죄나 일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아이들의 그림에 등장하는 것처럼 험악하게 생기거나 무섭게 생기지 않고, 대부분 평범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얼굴들을 한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교육의 필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자녀들에게 '낯선 사람은 나쁘기 때문에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는 말만으로는 더 이상 범죄 예방을 기대할 수 없다. 아직 '낯선 사람'을 제대로 구분할 만큼 판단력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인 만큼 반복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예쁜 사람과 착한 사람은 다르며, 좋은 사람도 화가 나면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고 알려줄 필요가 있다.

도성희 대표는 "평소에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도 나쁜 마음을 먹고 접근을 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하는 행동이 나를 불편하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행동이 있는지를 잘 확인해 항상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알릴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성교육은 안전교육이자 인성교육이고, 예절교육이기에 겨울방학을 맞이해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성교육과 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자녀와 함께하는 성문화센터를 찾아와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