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산대와 전북대 통합 관련해 이한수 시장과 최 모 국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화) 익산시청 내부 통신망과 팩스를 통해 '직원여러분! 어려움을 함께 나눕시다'라는 내용과 함께 성금 모금을 해 익산시 공무원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 보면, 지난 2007년도에 교육인적자원부의 1도 1국립대학 통합방침에 따라 익산대학을 전북대학교에 통합시켜 익산캠퍼스에 수의대학을 설치하는데 우리시 시민들과 함께 직원들도 찬성한 바 있다며 이에 전북대학교 서거석 총장도 시민설명회를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들을 수용한다고 약속했다는 글로 시작됐다.

그런데 전북대학교가 처음 약속한 수의대학을 익산캠퍼스에 설치한다는 내용을 철회함으로써 우리시가 당초 합의대로 수의대학을 익산캠퍼스로 이전 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시민 및 사회단체 등 1만여 명이 익산역 광장에 모여 궐기대회를 하게 됐다고 적었다.

현재 구 익산대학에는 전북대학교 수의대학이 이전해 와서 지역거점 연구중심기관으로 성장하며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반면에 그 궐기대회 때문에 4년여가 지난 지금에 와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동료 직원이 있다.

이에 어려움에 처한 동료 직원분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드리며 작은 정성이나마 뜻을 함께 하실 분들은 붙임 서식 내용에 의사표시를 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글로 끝을 맺었다.

'직원 돕기 성금 모금내역'이라는 붙임서식이 있었고 익산시청 양 모 계장의 이름으로 된 통장 입금계좌가 적혀 있었다.

또한 익산시의회 및 시청 내에서는 탄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의회도 박종대 의장 주도하에 일부 의원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서명을 거부한 한 의원은 "참으로 난감했다"며 "서명 용지를 가지고 와 부탁하길래 거절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종대 의장은 본 기자와 통화를 통해 "정치적인 것을 떠나 도울 수 있는 방안으로 탄원서를 의회 직원에게 시켜 만들도록 했고 자율적으로 서명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위 내용 중 '수의대학이 이전해 와서 지역거점 연구중심기관으로 성장하며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하지만 본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현재 익산캠퍼스에 수의대학이 없다. 즉, 전북대학교 측에서는 익산시가 지원을 해줘야만 한다는 입장이고 익산시는 전북대가 먼저 들어오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서로 지원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익산캠퍼스는 익산대학 시절보다 더 못한 학생수로 인해 지역 상권이 붕괴됐고 사실 지난 해에 수의대학이 들어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합의와 달리 시간만 끌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학생 정원이 내년도부터는 1200명의 정원을 채워야 함에도 익산캠퍼스는 수의대학이 없어 그 정원을 채울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태로 익산시와 전북대는 이러한 점을 감춘 채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모 계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성금을 걷던 중 최 모 국장이 그렇게 하지말라고 지시해 성금을 다시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고, 본 기자가 개별적으로 걷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부서별로 걷었다"고 답변했다.

내부 통신망을 통해 전해진 문건에도 모금운동을 중지하고 모두 돌려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이한수 시장에게는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어 최 모 국장에게만 성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의 글로 선을 그어 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본 기자는 현재 수의대가 없는 상태인데 확인하고 이를 알렸냐고 질문하자, "익산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등이 와 있지 않느냐"는 말을 해 익산대 수의대하고 관련없는 답변을 내놨고, 재차 물어보니 "아마도 오타가 난 것 같다"는 말로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