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해 익산의 대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자 개최한 ‘2010 익산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4일 오후 4시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다수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됐다. 익산의 고대에서부터 근ㆍ현대 문화자원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다루어졌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뮤지컬, 희곡 등 장르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응모됐다. 또한 서울, 경기, 경북, 충남 등 전국에서 출품되어 익산의 문화적 자원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 왼쪽부터 유기상 익산시 부시장, 최경란 씨(대상), 이원희(장려상), 조정아(우수상), 황장섭(최우수상), 이명준 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

수상작은 총 6편으로, 대상은 익산의 문화아이콘이 될 수 있는 ‘보석’을 중심으로 이리역 폭파사건 등 익산과 밀접한 소재를 배경으로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16부작 드라마 <루비도둑>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대중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춰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상의 영예를 얻은 주인공 최경란씨(경기 고양시)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SBS 드라마 작가실 작가, KBS 드라마 기획 요원으로도 활동한 재원이다.

최경란 씨는 “익산은 역사적으로 백제 장인들의 심미안과 섬세한 세공기법을 핏줄 속에 이어내려, 우리나라 보석 산업의 메카로서의 위치를 면면히 지켜온 곳이다"며 "또한 이리역 폭발사고와 같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오늘날의 놀라운 활력과 발전상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쓰면서 느낀 점이지만 현재의 익산을 지켜내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루비도둑>이 좋은 작품으로 재탄생했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우수상에는 ‘하늘 위에 사랑이 있다-천상유애(황장섭, 애니메이션)’, 우수상에 ‘미륵비애’(최보영 외 2명, 뮤지컬), ‘그림자 밟기’(조정아, 드라마), 장려상에는 ‘혼꽃’(이원희, 희곡), ‘백제황후’(염빛나리, 희곡), 총 6작품에 대한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문화재단은 향후 당선작 중 일부를 각색해 실제 작품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출품된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양도 받아, 영화시장과 드라마 제작 및 공연 기획사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익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상물의 경우 익산 로케이션을 활성화하고, 공연물은 전국 규모의 행사와 서울아트마켓 등에 출품 할 예정이다.

21세기는 문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지역의 발전전략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스토리 개발을 통한 문화관광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북 안동시의 경우, 안동민속촌 내에 위치한 동산서원에서 고택실경 국악 스토리텔링 뮤지컬 ‘450년 사랑’, ‘락(洛)’이란 공연을 하고 있는데 현장감을 살린 공연으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익산 또한 문화원형을 유지·보존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에 발 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다.

재단 담당자는 “익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서동요, 미륵사지, 보석 등 익산의 다양한 문화원형을 활용해, 시·공간 및 모티프의 변형을 통한 새로운 시각의 문화콘텐츠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