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화)에 익산시체육회(회장 이한수 익산시장)가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감사보고를 하지 않아 연기되는 파행을 겪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총 60여 명의 이사들 중 30여 명이 참석해 과반수를 넘겼으나 일부 이사들이 감사보고가 없다고 지적하자, 사무국에서 감사로부터 이사회 연기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읽어줬고 이에 이사들이 이를 문제삼아 파행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익산시체육회 홈페이지. 하지만 홈페이지 관리도 허술한 점이 여러곳에서 발견됐다.

처음에는 이사들은 감사가 참석하지 않아 ‘이사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질타했지만 공문이 공개되자, 감사의 연기신청은 합당하다는 의견과 함께 뒤늦게 참석한 이한수 익산시장이 “감사보고없이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 뒤, “죄송하다”고 밝혀 일단락됐다.

이사회가 파행을 겪게 된 근본 원인은 익산시체육회가 익산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익산시 부송동에 위치한 익산 신재생자원센터(일명 소각장) 내 체육문화센터(폐열을 이용해 운영하고 있는 헬스장을 비롯 찜질방 운영) 감사를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각 산하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감사한 것을 체육회에 보고, 모든 감사를 마쳤으나 수탁운영하고 있는 체육문화센터에서는 자료를 넘겨주지 않아 감사를 하지 못했는데 이사회를 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본 기자하고 통화한 한 이사는 “익산시체육회가 운영하고 있는 문화체육센터의 수익금 등 운영에 관해 숨겨야 하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닌 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이사회 회의석상에서 한 이사는 “체육센터가 꼭 감사를 받아야 하는 지 공무원으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되고 운영하고 있는 데 꼭 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익산시체육회는 익산시장이 당연직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감사없이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본 기자와 만난 한 임원은 “이사회를 개최한 것 자체가 불법이다”고 단정하면서 “상임부회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데 사실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회의를 진행할 명분이 없다”고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즉, 부회장이나 이사가 된 날로부터 3개월 이내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자격이 박탈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임원은 “문화체육센터에서는 자료를 주지 않아 감사를 하지 않아 연기를 요청했다”며 “그래서 이번 이사회는 당연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열 수 없는 불법이기에 형사법으로도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국가 예산을 집행하는 곳인데 감사를 받지 않고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병철 사무국장은 “이사회를 연 것은 불법이 아니다”면서 “감사보고 외에 다른 안건도 있었는데 안건은 처리했고 감사만 연기 됐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문화체육센터의 자료를 원하는데로 다 넘겨줬고 감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사들에게 배포한 ‘2010년 결산서와 2011년 예산안 보고서’를 본 기자가 확인한 바, 감사의 의견이 전혀 기재되지 않았고 또한 허술한 부분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또한 수년 동안 해 온 보고서에 감사의 의견 또는 지적사항이 기재된 채 발행했음에도 유독 올해에만 기재하지 않은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