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체육회가 총체적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한 사실이 본 기자의 취재 결과 드러났다.

현재 익산시체육회의 이사진은 총 60명(회장, 부회장 포함)으로 이들 중 27명(부회장 5명, 이사 22명)은 정관에 나와 있는 의무금(연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채, 그 직함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 익산시체육회 홈페이지

'정관 제13조(임원의 사임) 2항 당연직을 제외한 부회장과 이사는 의무금(연회비)를 납부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가운데 당연직으로는 이한수 익산시장(회장)과 이현환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부회장)으로 단 2명 뿐이다.

또한 '위촉 후 3개월 이내에 납부하지 않을 경우 사임한 것으로 본다'라고 명시되어 있어 이미 3개월 지난 상태로 납부가 되지 않았기에 자동으로 사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한 임원은 밝혔다.

그리고 이사 중 3명은 2010년도까지 납부를 다 했으나 중간에 납부하지 않은 기록이 있어 엄밀히 따지면 미납 부분으로 미뤄 납부한 것으로 채워야 하지만 그대로 나둔 사실도 있어 사실상 3명도 박탈대상이 되고 있다. 즉, 2006년부터 활동했던 이사가 2006년과 2007년, 2009년, 2010년에 납부했고 2008년도가 미납이라면 2009년도 납부금이 2008년도로, 2010년도 납부금이 2009년도로 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들 3명을 포함하면 30명이 미납이 된 것으로 자격박탈 대상이 되는 것으로 실제로 30명 만이 이사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특히 박모 현 상임부회장도 미납상태로 정관에 의하면 자격이 박탈된 것으로 보이지만 1년 동안 활동하면서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가 2011년 예산으로 약 2천 7백여만 원이 책정돼 있어 자격이 박탈된 부회장이 이 추진비를 쓸 수 있느냐라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임원은 "이사진 중 당연직이 아님에도 기자와 봉사단체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회비를 받지 않고 있는데 이 또한 정관에 위배된다"며 "그동안 익산시체육회가 어떠한 목적으로 이용되어 왔는 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사진들은 어떠한 대우를 받을까?

익산시로부터 년간 약 22억 원의 예산을 받아 집행하면서 체육회 행사 및 기타 행사에 이사를 위한 식비, 체육복 등을 지급받기도 하고 체육회 이사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이렇게 익산시로부터 수억 원의 예산을 받아 집행하면서 일부 이사진들이 권리를 행사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시민의 혈세를 어떤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모 상임부회장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임부회장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며 활동하기 때문에 회비를 납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보통 관례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임원은 "이건 말도 안된다"며 "정관에 당연직을 제외한 이기 때문에 상임부회장이라고 해서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모 상임부회장은 "회비 미납에 대해서는 회계년도 기준에 의해 납부하는데 이 사실도 확인하도록 하겠다"면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부분에 대해 정리하고 또한 제대로 된 익산시체육회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임원은 "미납돼 자격이 상실된 이사진들이 뒤늦게 회비를 납부한다고 해서 바로 재선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상벌위원회를 걸쳐 대의원 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일(토)에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지적당한 사실에 대해 회의를 열기로 해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