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농촌에서 한의사 공중보건의가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다. 더불어 요즈음 낭산 주민들은 작은 고민에 빠졌다.

실력과 친절함을 두루 갖춘 한의사 송조 공중보건의가 오는 4월 초 만기제대하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정들었던 낭산보건지소를 떠나야 하는 송조 보건의도 사람들과의 헤어짐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우석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해 집이 전주인 그는 2009년 4월 교통이 편리한 익산을 제2의 근무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낭산보건지소에서 하루에 많을 때는 30~40명 환자를 만난다. 그래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쉴 틈 없이 진료에 매달려야만 했다.

환자 대부분은 부모님과 같은 나이대로 과수, 벼농사를 짓기 때문에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허리, 목, 손, 무릎 등에 관절 질환을 많이 앓고 있다. 또한, 감기, 소화기, 변비, 불면증 환자들이 주종을 이룬다.

한방에서 제공 할 수 있는 치료는 침과 뜸이 기본이다. 환자들의 만족 또한 높은 편이고 감기, 소화기 질환 등은 간편하게 복용이 가능한 한약재로 치료 가능하다고 한다.

송조 보건의는 "의료서비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그가 주는 것보다 주민들에게 맛있는 제철 과일, 농특산물, 넘치는 정을 선물 받는다"는 말로 오히려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또 “농촌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농업인들 대부분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방진료는 자연친화적이며 부작용이 적어 건강한 주민생활을 돕고 특히, 보건지소는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 주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목 디스크 환자와 발목 인대가 부은 환자를 꼼꼼히 진료하는 모습에서 주민들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친절하고 섬세한 진료가 지역 주민의 입소문을 타서 서울에서도 환자가 찾아 올 정도라고 함께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귀띔이다. 그리고 한의학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생님이라고 칭찬한다. 만기제대가 되면 가까운 곳에 개업을 했으면 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공중보건의 시간이 결코 죽은 시간이 아닌 것 같다.

한편 낭산보건지소는 한방진료실 이외에도 내과진료실이 있어 지역 주민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혈압이 있는 장중렬, 한옥자 씨 부부(낭산 용기리 가산마을)는 낭산보건지소를 한달에 2번 정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다. 집에서 가깝고 고혈압 6일분 1,100원, 30일분 12,600원으로 약값도 저렴해서 좋다고 말한다.

또한 낭산보건지소는 의약분업 예외 지역인 이곳에서는 처방은 물론 약을 직접 지어준다. 거주지에 상관없이 진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30년이 넘은 건물이라 비좁고 노후화되어 내년에 낭산면사무소 인근에 신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