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학교장 김종배 소장) 발전기금위원회가 6·25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에 은혜를 갚기 위해 나섰다. 발전기금 위원회는 부사관의 정성으로 모인 발전기금을 뜻깊게 쓰기 위해 참전국을 돕는 행사를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이제 한국이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뜻깊을 뿐 아니라,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 60주년, 부사관학교 창설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경기도 연천지역에 1개 대대병력 총 6천여 명을 파병하고 121명의 전사자를 낸 참전국으로, 그러나 전쟁 이후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래 한국전 참전 군인들과 후손들이 많은 핍박을 받아 왔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 중 가장 최빈국으로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0달러에 불과하고, 말라리아 감염과 에이즈, 영양결핍 등 영아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부사관학교 발전기금위는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도와준 에티오피아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에 1천만 원의 기금을 전달하며 에티오피아의 복지향상과 참전용사 후손을 도와주기 위한 뜻을 밝혔다.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은 미래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는 부사관 연구 활동과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인 부사관의 발전을 위한 재정적인 후원기관으로 출범해, 부사관들의 자율모금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기금을 바탕으로 부사관들의 학술교육 활동 및 복지시설 지원 및 장학사업 등 부사관들의 위상을 제고하고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가고 있다.

현재 굿네이버스에서 후원하는 에티오피아의 예카지역에는 단칸방으로 이루어진 집이 대부분이라 변변한 화장실이 없어 아이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공동화장실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전기금위원회에서 기부한 기금은 100여 명의 참전용사 가족들을 포함한 지역사회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공동화장실 마련에 뜻있게 쓰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6월 한국전 참전 2세들이 에티오피아 참전 60주년을 맞이해 한국을 방문할 때 부사관학교를 방문함으로써 아버지, 할아버지가 지킨 나라 한국과 부사관학교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참전했던 나라로, 현재 식수와 기아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이 이같은 지원사업을 펼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자, 에티오피아에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발전기금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희성 장군은 “전 육군 부사관의 정성이 모여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를 돕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지원으로 앞으로 에티오피아가 희망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