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과 전주. 구도심권의 명암이 극명하게 대조를 보여 익산시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아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주 외 타 도시와도 비교하는 사례를 짚어보고자 한다.

15년 전 전주. 당시만 해도 고사동(구도심권)은 많은 인파로 늘 북적거렸던 곳이다. 각 종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먹을거리가 즐비한 가운데 전주의 젊은이들은 이곳을 찾아 만남을 가지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익산도 역시 전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중앙동은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나와 전주와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늘 북적거렸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전주와 익산의 구도심권은 새로운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점점 쇠락했고 급기야는 공동화 현상으로 인구 유입이 적어져 급기야는 IMF가 왔던 1998년과 1999년 기점으로 많은 상가가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도심권은 완전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 익산 중앙동, 제일은행 사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구도심권. 인적이 드물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주라고 해서 피해갈 수 없었다. 전주 객사 뒤에서 약 15년 전부터 포장마차(떡볶이 등 판매)를 했다는 한 상인은 "15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 이곳으로 오는 인구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때보다는 못한 상권이지만 아직은 버틸만한 인구가 들어오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전주시가 구도심권을 살리기 위해 다각도록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는 말로 칭찬 한 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는 말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상인들은 변화해야 살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많이 느낀 것 같아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는 말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조명으로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전주 구도심권

그 이유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매번 채워주기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처음에는 거리 조성에 대해 비관적이었지만 막상 해놓고 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 보여 이제 상인들도 그 변화에 대처하는 요령과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 본 기자는 직접 전주를 찾아 그곳의 상황을 더 알아보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고 같은 시간에는 익산 중앙동에 있는 모 사진관에 부탁해 사진을 찍어 줄 것을 부탁해 전주와 익산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구도심권의 활기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이 모여들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본 기자는 젊은이들이 대표적으로 많이 모이는 곳인 PC방 3곳을 돌아다녀 봤다. 놀랬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쌀쌀한 날씨 탓에 실내를 찾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젊은이들이 구도심권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익산의 경우는 중앙동에 있던 PC방들이 대부분 폐업상태로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전주는 썰렁할 것 같은 거리가 차광막과 함께 흘러나오는 조명이 쌀쌀한 기운을 따뜻한 기운으로 만들어 주는 듯 활기찬 모습처럼 보였고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이에 젊은이들과 거리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사람보는 재미로 나와요"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이 많으니깐 자주 나와요"

"집이 이 근처이다보니 종종 나오죠"

"조명이 있다보니 운치도 있고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나오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의아한 모습으로 대했지만 간단한 대답과 함께 종종 걸음으로 사라지는 발걸음을 보며 익산의 거리를 상상해 보니...

물론 익산과 전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 인구수만 해도 2배 이상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재정도나 모든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전주 오거리에서 영화의 거리에도 조명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공사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의 경우, 고사동 외에 많은 상권이 조성돼 있다. 효자동, 서신동, 송천동, 평화동 등 상권이 분산되어 있는 시점에서 고사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전주시도 적극적으로 나서 구도심권을 살리면서도 타 상권도 유지시킬 수 있는 지혜가 마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익산은 영등동 외에는 상권이 없다. 그럼에도 구도심권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무슨 이유일까?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인 지, 아니면 익산시의 의지가 없는 것인 지...

익산시는 빨리 인식해야 한다. 구도심권이 죽은 도시는 전체적으로 다 죽은 도시가 된다는 사실을... 그래서 많은 도시들이 구도심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익산은 영등동에 있다고 하나 사실 영등동도 활성화된 상권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 중심이 되는 부모가 힘을 잃고 있을 때 자녀들이 힘을 얻지 못하고 전부다 힘들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구도심권은 가정으로 말한다면 중심이 되는 부모와 같은 역할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주가 많은 재원을 확보해 구도심 활성화에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 기자는 판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몇 명의 상인들을 만나 본 결과, 익산에서도 오는 손님이 많다면서 단골들도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는 익산시민을 탓할 수는 없다. 그만큼 익산시가 노력하지 않은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이고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이 된다면 그 어디라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