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익산병원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사측의 탄압에 맞선 파업투쟁이 2010년 9월 마무리하면서 조합원 업무복귀와 징계 최소화, 추가적인 고소고발은 하지 않기로 노사 양측은 합의문을 작성했다. 조합원들은 업무에 복귀했고 사내 조합사무실은 아니지만 노조가 인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합원들은 노사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문제는 노사합의 후 전 조합원 모두에 대하여 중징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부장을 포함한 해고 4인, 감봉 10인, 정직 2인, 견책 13인으로 모두 합의서와는 전혀 다르게 중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투쟁시기 화장실에 가기 위하여 병원로비에 들어간 조합원, 쉬려고 로비 의자에 앉아 있는 조합원들이 조끼와 머리띠를 착용한 상태라는 점을 활용하여 사측은 사진으로 채증하였고 이를 근거로 업무방해로 걸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사측의 방해가 있다면 부당노동행위로 간주되어 사측은 벌을 받게 되어있다. 노동법은 임의규정이 아닌 강제규정이므로 꼭 지켜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법에 명시된 노동3권(단결권, 단체협상권, 단체행동권)만 지켜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사측은 노동자를 경영의 파트너로 여겨야 한다!

함께 합의하였다면 합의서를 이행하여야 한다!

익산병원이 익산시 30만 인구의 건강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의료기관 중 하나로서의 자부심이 있다면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을 고소 고발하고 징계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한다.

소수가 싸워야 하는 투쟁,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투쟁, 법이 있으나 사용자만의 입장을 들어주는 현실과의 투쟁, 이 힘겨운 싸움을 이제 멈추게 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익산병원 노동조합의 상황이 해결되기를 촉구한다.

고소 고발 철회, 징계 철회, 노동조합 활동 보장 이라는 소박한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익산병원 사용자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는 사업장이 업무능률과 수익증대가 더 높다는 오래된 사례를 익산병원 사용자측은 기억해주기 바란다.

민주노동당 익산시위원회의 소박한 주장과 바램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고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산시의회 이경애 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