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3월 30일에 공개한 201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에서, 수능 언수외(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 비율 및 인원 상위 100곳 중 전라북도는 상산고, 전북외고, 전북과학고, 익산고, 원광고를 포함해 다섯 학교로 나타났다.

이 중 일반계고는 원광고 뿐이다. 특히 이에 속한 전북의 다섯 학교 중 1등급 인원 수는 자사고인 상산고 외 원광고가 12명으로 최다이다. 전국 100곳 중 대부분을 특목고 등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한 지역의 학교가 점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국 88위를 한 원광고의 역주(力走)가 돋보인다.

원광고는 2009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북 일반계고 중 가장 많은 서울대 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2011학년도 경찰대 1차 시험에서는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학력 신장이 두드러진 명문 사학이다. 201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서울대 4명, 의·치·한의예 15명 등 유수의 대학에 합격자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동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원광고는 학생선택형 보충학습으로 학생들의 수준별 교과 수업을 진행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1학년에서부터 3학년까지 이르는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공교육 내실화를 목적으로 교과부에서 선정해 운영 중인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돼 2009년부터 1년에 1억2천만 원 씩 총 3년간 지원받아 방과 후 학교 수업 및 특별수업에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1997년도부터 뉴질랜드 캘스톤 고등학교와 해외 교환학습(문화탐방 및 어학연수)을 15년째 실시, 국제화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2008년부터 3년 연속 풀브라이트 장학생 원어민 교사를 배정받아 정규 수업 및 특별 수업을 진행해 전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조력하고 있다.

원광고는 교과학습 면과 아울러 인성 지도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수업 전 명상의 시간을 운영하여 매일 하루를 계획하며, 1교시 시작 전 담임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10분 독서를 실시해 학생들의 배경지식을 넓히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매월 인성교육 주제를 실천한 학생과 교사에게 ‘자랑스러운 원광인’을 추천하여 시상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지역사회의 교육에도 공헌하고 있는 원광고는 작년에 익산 시내 예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중학생 수학, 영어 경시대회를 개최했다. 익산 시내 중학생 가운데 수학 및 영어 우수자가 127명이나 응시하여 성황을 이루었으며,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쾌적한 최신식 학교 시설들을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원광고 한은수 교장은 “이런 결과는 우선 열정과 헌신으로 봉사해 주신 본교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선생님들의 밀도 있는 수업 진행과 끊임없는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 그리고 차별화된 다양한 교과별 학습모델 개발 등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교는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 교사, 학부모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원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북 교육을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욱 미래 교육의 모델을 창출하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