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시장이 지난 5일 광주고법 전주재판소에서 진행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시장직을 수행할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며 눈물로 호소했다는 보도와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때늦은 눈물로 보인다.

이 시장이 진심으로 흘려야 눈물은 지금이 아닌 지난해 초에 터진 에스코 관련으로 윤모 계장이 자살했을 때 눈물을 흘려야 했었다.

▲ 이한수 익산시장(출처 : 익산신문)

하지만 당시에는 윤모 계장의 죽음 앞에 ‘나는 모르는 일이다’, ‘개인적 비리로 인해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을 뿐이다’며 책임을 회피하며 개인적 비리로 몰고 갔다.

만약 당시에 이시장이 ‘시장으로써 책임을 통감한다“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윤모 계장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대단히 애통하게 생각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고 눈물로 시민들에게 호소했다면? 아마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몇 명의 공무원들이 조사를 받고 구속되는 일이 연일 터지고 있어도 이시장은 자신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거리를 두고 있으며 심지어 2년 전에는 이 모 비서실장이 박모 국장으로부터 3000만 원의 뇌물을 받아 조사를 받고 박모 국장은 구속됐을 때에도 비서실장마저도 자신과 관계없다며 내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 항소심에서 자신이 살기 위해 눈물로 호소했다고 하니 ‘악어의 눈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통시장에 가면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이나 뜨거운 여름에 나와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지폐 한 장 벌기 위해 차가운 밥에 김치를 먹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나?

익산시민들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희생하며 노력하는 수많은 공무원들의 노고를 보고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나?

진정으로 흘려야 곳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고 보여서는 안되는 곳에서는 자신이 살기 위해 흘리는 눈물은 30만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의 모습이 아니다. 자신이 죽더라도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공무원들이 투철한 봉사심을 가지고 시민들을 위해 발휘할 수 있다면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바로 수장이고 대표인 것이다. 그래서 대표가 어려운 자리이고 외로운 자리라는 것이다.

또한 이번 재판에서 이한수 시장이 떳떳하다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변호인을 선임하면서 까지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있었을까?

수장은 비리가 있어도 무능함이 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시장은 공무원들의 비리가 터질 때마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것은 자신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알리는 꼴인 셈이다.

물론 약 1500여 명의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또한 어떠한 지를 알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일일이 그들을 쫓아다니며 확인할 수도 없다.

또한 이시장 입장에서는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섭섭해 할 수도 있고 진정으로 자신과 관계가 없음에도 연관성을 지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눈물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진 뒤에는 시장은 시민들을 향해 사과하고 연관된 공무원을 문책한 후 징계를 내리면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징계를 내렸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에스코 관련해서 윤모 계장이 자살했음에도 관리 감독 책임자인 직계 과장 또는 국장을 징계를 내려야 함에도, 또한 최근 오모씨와 김모씨 7급 공무원이 구속됐음에도 그 위에 있는 계장 또는 과장 등에 대한 징계가 없다.

즉, 시장이 다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직의 직책은 이러한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직책이 주어지는 것인데 그 누구도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기는 커녕 힘없는 말단 공무원들만 구속되는 일로 마무리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시장이나 국장, 과장, 계장이라는 직책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이들에게 시장은 그 어떤 징계를 내리지 못하는 속사정이라도 있단 말인가?

수장으로써 해야 일을 못하면서 시장직을 유지시켜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는 것이 그래서 진심의 눈물이 아닌 악어의 눈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일부 공무원들이 조사를 받거나 구속되고 이시장은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상황은 이미 익산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다. 익산시민들은 이시장에게 약 1500여 명의 공무원들과 함께 익산시를 잘 이끌어 살기 좋은 도시 만들어 달라고 임시로 맡겨놓은 자리라는 것을 결단코 잊지 말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상처를 입은 익산시민들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할 때이지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때늦은 눈물일 뿐이다.